영업이익 26.5조→30.8조 원 상향
목표주가 25만→29만 원으로 조정
목표주가 25만→29만 원으로 조정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서울경제]
반도체 업황 회복의 조짐이 보이자 외국인·연기금·기관투자가가 하루만에 SK하이닉스(000660)를 3000억 원 가까이 사들였다. 이들의 매수세에 힘 입어 SK하이닉스는 5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해 ‘20만닉스’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전문가들은 D램 수요 증가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눈 높이와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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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투자 주체 매수에 5.91% 급등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장 대비 1만 1100원(5.91%) 오른 19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19만 9350원까지 치솟으며 주당 20만 원을 정조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5일 이후 상승하지 못했으나 전날 5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1.47%) 상승률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외국인, 연기금, 기관 등 굵직한 투자 주체가 모두 매수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의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전날 1457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연기금은 각각 1072억 원, 374억 원씩 쓸어담았다. 이들의 순매수 규모를 모두 더하면 2903억 원으로 하루만에 3000억 원가량 SK하이닉스를 사들인 것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796억 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SK하이닉스에 투자됐다.
당초 예상보다 D램의 수요가 빨리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중국의 딥시크 개발 이후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도 수요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구환신 정책은 ‘옛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전자 기기를 교체할 때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D램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D램 보유 재고는 10주 이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부터 예상된 D램 가격 하락은 더욱 뒤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가격 안정화도 당초 3분기에서 2분기로 변경됐다. D램 수요 회복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더욱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면서 올해 전반적인 영업이익 기대치는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16조 5000억 원, 영업이익 6조 2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6조 5000억 원에서 30조 8000억 원으로 높였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주도권은 굳건하며 여전히 주요 고객사의 최우선 선택지”라며 “내년 HBM 출하량이 올해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