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3년 매출 6조7200억, 영업익 5154억
대기업에 부품 공급…K방산 생태계 구축
품질·가격·납기(QCD) 3박자 갖춰
트럼프발 세계 방산 수요 증가…韓에 기회

국내 방산기업 코비코의 ‘차륜형 장갑차’. /코비코 제공

‘공짜 안보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발(發) 전 세계 방위비 증가 전망이 국내 중소·중견 방산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K2 소총, K15 기관총 등 한국군이 사용하는 K시리즈를 개발·생산하는 국내 대표 방산 중견기업 SNT모티브의 주가는 1월 2일 2만175원에서 지난 12일 2만4250원으로 20% 상승했다. 중동, 동남아에 K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는 SNT모티브는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K방산 생태계 ‘허리’ 중소·중견기업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중소·중견 방산기업은 65곳이다. 이 기업들은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 약 5조4000억원이었던 65개 중소·중견 방산기업의 매출은 2023년 약 6조7200억원으로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2720억원에서 약 5154억원으로 89%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대기업 18곳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K방산 생태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중견 방산기업은 자체적으로 무기체계 완제품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80%가량이 대기업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방산 대기업은 2023년 매출(13조4750억원)이 2021년과 비교해 2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3220억원)은 193% 증가했다. 폴란드 등 수출 증가 영향이 컸다.

그래픽=손민균

중소·중견 방산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품질·가격·납기 경쟁력에 있다. 이른바 QCD(Quality·Cost·Delivery)다. 좋은 성능을 지닌 무기체계 또는 부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출 수 있는 신속한 납기 능력도 강점이다.

이는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에 무기체계 부품을 공급하는 K방산 생태계에서 비롯됐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K방산도 대기업과 중소·중견 협력 구조를 지닌다”며 “방산 대기업 홀로 무기체계를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장비를 보호하는 방탄 제품을 생산하는 삼양컴텍은 대기업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방탄 제품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기동헬기 ‘수리온’ 등에 탑재된다.

무기체계 완제품을 생산하며 경쟁력을 구축하는 중소·중견 방산기업도 있다. 방탄헬멧을 제조하는 경창산업, 소총·기관총을 만드는 SNT모티브, 방탄 기능에 기동성을 갖춘 차륜형 장갑차(KMPV)를 생산하는 코비코 등이다.

트럼프발 세계 방산 수요 증가…韓에 기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세계의 경찰’ 역할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K방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이 그동안 해왔던 ‘세계의 경찰’ 역할이 끝날 것이란 전망도 K방산 중소·중견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더 이상 미국이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에 유럽 각국은 자력으로 안보를 증강하기 위해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국내 중소·중견 방산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K방산 생태계를 구축한 중소·중견기업에도 그 이익이 흘러 들어가는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전공 교수는 “갑작스럽게 방위력을 강화해야 하는 국가의 경우, 빠른 납기 경쟁력을 갖춘 K방산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K방산이 유럽에 전차·천무 등을 공급하며 좋은 관계를 구축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한 “방산 수출은 고객이 정부 또는 군으로 ‘정부 대 정부 수출(G2G) 전략’이 중요하다”며 “특히 대기업에 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방산기업을 지원하는 방산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 등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90 주말 전국에 눈·비…강원산지·경기동부 등엔 '3월 폭설' 랭크뉴스 2025.03.15
44089 [사설] 홈플러스 남 탓 해명에 커지는 ‘먹튀 기업회생’ 의혹 랭크뉴스 2025.03.15
44088 인·태 지역 순방서 한국만 쏙 빠졌다…美국방장관 '韓패싱' 왜 랭크뉴스 2025.03.15
44087 헤그세스 美국방장관 방한 무산…전임자 이어 또 '한국 패싱' 랭크뉴스 2025.03.15
44086 “부정선거 조사 전까지 재판 인정 못 해”···사랑제일교회 전도사의 변 랭크뉴스 2025.03.15
44085 전세계 때렸는데 월가가 울었다 랭크뉴스 2025.03.15
44084 검찰, ‘포항시장 공천개입’ 의혹 김정재 소환···윤석열 부부 정조준 랭크뉴스 2025.03.15
44083 ‘소득대체율 43%’ 연금안, 이르면 다음주 복지위 처리할 듯 랭크뉴스 2025.03.15
44082 윤석열 석방 ‘이중 트릭’…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논썰] 랭크뉴스 2025.03.15
44081 [사설] 헌재 선고날 폭력 사태, 나라 망치는 지름길 랭크뉴스 2025.03.15
44080 G7 외교장관회의 "北에 안보리 결의 따른 핵·미사일 포기 요구" 랭크뉴스 2025.03.15
44079 美상무 "자동차관세, 한국 포함해 모든 국가에 부과하는게 공평"(종합) 랭크뉴스 2025.03.15
44078 최 대행 “위헌성 상당” 명태균 특검법 거부권 랭크뉴스 2025.03.15
44077 '초선 의원에 상품권 뿌렸다' 흔들리는 일본 이시바 정권 랭크뉴스 2025.03.15
44076 트럼프발 관세 악재···‘한·미 세탁기 분쟁’을 기억하라 랭크뉴스 2025.03.15
44075 여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3%’ 합의···‘더 내고 더 받자’ 개혁, 이번엔 될까 랭크뉴스 2025.03.15
44074 G7 외교장관회의 “北에 안보리 결의 따른 핵·미사일 포기 요구” 랭크뉴스 2025.03.15
44073 금요일 밤에도 “윤석열 파면”…마지막일지 모를 100만 집회 예고 랭크뉴스 2025.03.15
44072 16년째 재개발 제자리 흉물 빈집 어찌하리요 랭크뉴스 2025.03.15
44071 뉴욕증시, 반발 매수 속 반등 출발… 이번주 모든 지수 하락 전망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