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강행에
캐 "미국산 컴퓨터·스포츠장비 영향"
EU "할리데이비슨·위스키에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강행 조치에 미국의 전통적 동맹 국가인 캐나다와 유럽이 바로 보복에 나섰다. 미국에선 "애초에 관세 부과 원인을 제공한 건 상대국"이라며 되받아쳤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점점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대해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규모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르블랑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며 목적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는 대(對)미국 철강·알루미늄 최대 수출국이다.

이번 캐나다 보복 조치는 126억 캐나다달러(약 13조 원) 규모 철강 제품과 30억 캐나다달러(약 3조 원) 상당의 알루미늄 제품, 그리고 142억 캐나다달러(약 14조 원) 규모 미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다. 상품으로는 컴퓨터와 스포츠 장비, 주철 제품 등이 해당된다.

미국 대표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 제품이 12일 독일 뒤셀도르프 매장에 전시돼 있다. 뒤셀도르프=AP 연합뉴스


유럽도 미국에 즉각 대응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내달 1일부터 총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할리 데이비슨'으로 대표되는 오토바이와 청바지, 위스키 등 '상징적 미국 제품'이 대상이다.

EU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이 발효했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던 보복 관세 내용을 '부활'시킨 것인데, 규모는 당시 64억 유로(약 10조 원)에서 4배가량 커졌다. EU는 먼저 내달 1일부터 '1단계 보복'을 시작한 뒤 13일부터는 2단계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EU 당국자는 "우리의 경제적 힘을 보여주고 대응함으로써 이번 미국 관세가 전적으로 부당하고 불필요하며 불공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같은 날 성명에서 "EU의 징벌적인 행동은 미국 국가 안보 및 국제 안보를 완전히 무시하는 조치"라며 "EU의 무역·경제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EU가 미국과의 협상에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오늘과 같은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황의 원인을 상대국에 돌리기도 했다.

각 국가의 반발에도 미국은 관세 정책을 거둬들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강력한 철강 및 알루미늄 생산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18 “덕분에 청춘을 버텼다”…故 휘성, 16일 영면 랭크뉴스 2025.03.16
44517 “너희 아빠 ‘흑백요리사’ 왜 안 나와?” “우리 아빠 3스타야” 랭크뉴스 2025.03.16
44516 10억이면 나도 마포IN 가능한 아파트는? [박형윤의 힘숨찐 아파트] 랭크뉴스 2025.03.16
44515 산불 잡는 귀신 따로 없네…아마존 밀림 지킬 ‘눈 좋은 AI’ 개발 랭크뉴스 2025.03.16
44514 "가라는 엄마, 말리는 선배"…의정갈등에 학교 밖 맴도는 의대생 랭크뉴스 2025.03.16
44513 ‘무노’의 품격으로 할리우드 사로잡은 봉준호…‘미키 17’ 4000억 흥행 벽 넘을까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3.16
44512 [실손 대백과] 입원치료비 분쟁 증가… 병원만 믿으면 낭패 ‘필요성’ 인정돼야 랭크뉴스 2025.03.16
44511 [샷!] "서이초 사건 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 랭크뉴스 2025.03.16
44510 "반도체 들어가면 다 규제"…中 겨눈 USTR 칼날에 삼성∙SK 촉각 랭크뉴스 2025.03.16
44509 ‘너자2’의 흥행, 중국 정부 정책 변화의 신호탄일까 랭크뉴스 2025.03.16
44508 "마지막 주말 집회 되길"‥파면 촉구 '총집결' 랭크뉴스 2025.03.16
44507 지하수 2천곳 조사해보니…62% '음용수로 부적합' 랭크뉴스 2025.03.16
44506 [작은영웅] “저거 쏟아지면 대형사고” 비틀대는 트럭을 보고 경찰이 한 행동 (영상) 랭크뉴스 2025.03.16
44505 “신라호텔보다 비싼 ‘골프장 탕수육’”…골프 인기 시들, 골프웨어 업계 울상 랭크뉴스 2025.03.16
44504 30대도 '그냥 쉰다' 6개월 연속 최대…"경력직도 구직 포기" 랭크뉴스 2025.03.16
44503 밴스, '트럼프 확성기'로 빌런 등극... 다양성 정책 때리지만 '수혜자 딜레마'도 랭크뉴스 2025.03.16
44502 생산량 50%가 재고? 中 최고급 술 '마오타이' 체면 구긴 이유 랭크뉴스 2025.03.16
44501 [세종풍향계] 부처 두 개로 쪼개겠다는 민주당 아이디어를 내심 반기는 기재부 직원들 랭크뉴스 2025.03.16
44500 조기 대선 땐 야권 뜨거운 감자로… '오픈프라이머리'가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16
44499 “모르면 속는다” 채소 원산지 감별법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