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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상승률 3.1%로 3년 10개월 만에 최저…백악관 반색

물가 우려 한숨 덜었지만 '트럼프 관세' 여파 우려는 여전


뉴욕시 한 식료품점의 계란 진열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이지헌 특파원 =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점에서 물가 관련 우려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했다.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과 비교해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2.4%로 낮아졌다가 지난 1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2021년 4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하회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전체 월간 지수상승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다만, 항공요금(-4.0%)과 휘발유 가격(-1.0%)이 하락해 주거비 상승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

이날 2월 소비자물가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커지며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최근 소비자 설문조사 등에 기반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과 달리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는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월가에서는 물가 관련 우려를 일단은 한숨 덜 전망이다.

다만, 2월 지표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관세 정책의 물가 상승 압력 우려를 반영, 지난주 2025년 4분기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날 소비자물가 발표 후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오전 9시 기준 전장 대비 1.1%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6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조치와 맞물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곤란스러운 상황에 놓여있었던 백악관은 이날 발표에 반색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된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아래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최고 지표인 근원 소비자 물가는 4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지난주의 일자리 발표는 언론 및 소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월등하게 낫다"라면서 "언제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심을 하는 것을 중단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1기 때 성공적으로 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규제 완화와 에너지 분야의 지배를 통해 물가를 낮추고 바이든 정부가 만든 경제 및 인플레이션 악몽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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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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