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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으로 보조 배터리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죠.

비행기 안에서 배터리에 열 폭주 현상이 생기면 지금은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는데, 소방당국이 가능성 있는 해법을 하나 찾았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기내 선반 속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터리 화재로 이어지는 열 폭주는 어떤 상황에서 일어날까.

배터리를 눌러 300kg의 압력을 가하자, 1초 만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배터리 내부 온도를 230도까지 올려보니 역시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완충된 배터리에 고속·고압으로 15분가량 과충전을 해도 열 폭주가 일어납니다.

압력과 온도, 과충전 등이 화재 원인으로 꼽힌 건데, 소방당국이 불이 붙은 배터리를 격리하는 방화가방을 제작했습니다.

재질은 소방관들이 입던 방화복, 500~600도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열성이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소방 방화복으로 만든 가방입니다.

배터리 열 폭주로 안쪽은 검게 그을렸지만 겉은 멀쩡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불이 났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닐 가방은 불길과 연기가 치솟지만, 방화가방은 살짝 부풀어 오르고 연기만 새어 나오는 정도입니다.

[제용기/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 : "한 번 더 실험 과정을 거치고 이게 인증이 되어 진다면 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하고 연계해서 또 공급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상용화된다면 탑승 시 방화가방 안에 보조배터리를 모두 보관해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019년부터 5년간 보조배터리 등 리튬이온 전지로 인한 화재는 2천여 건, 150여 명의 사상자와 356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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