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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내년 의대 신입생을 아예 안 뽑는 방안을 올해 초부터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사협회 새 집행부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1월.

한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가 동료 전공의들과의 SNS 대화방에 전공의협의회 집행부 논의 결과를 공지했습니다.

KBS가 확보한 공지글엔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예과 1학년 7,500명이 정상 수업이 어렵다면서 내년 모집을 정지하거나 향후 몇년간 감원해서 뽑자는 정부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며, 의사협회 집행부도 같은 입장이라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공지글은 현재의 상황을 정부와 전공의, 의대생 사이에서 이기면 다 갖고, 지면 다 뺏기는 치킨 게임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공식 회의에서 정원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내년 모집 정지는 전공의 일부의 의견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택우 의사협회장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내년에 한 명의 의대생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시도 의사회장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강희경/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 "정원 0명이 되면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기존에 정해져 있던 3,058명까지 뽑지 말자라고 이야기하는 거는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방조한 혐의로 압수수색한 의사 커뮤니티에는 지난 6일 삼성서울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 80여 명의 실명이 공개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의료계 일각의 강경 기류가 상하 관계가 엄격한 전공의와 의대생들 복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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