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률 확대 우려를 일단 잠재웠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미국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9%)를 소폭 밑도는 수치로 1월 CPI 상승률(3%)과 비교해서는 상승률이 둔화했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지난달 CPI는 0.2% 올랐는데,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전월 대비 0.2%)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3.2%)를 역시 소폭 하회했다.
신재민 기자

지난달 미국 CPI 상승률 둔화를 이끈 것은 에너지 가격이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 떨어졌다. 반면 주거비는 같은 기간 4.2%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영향에 지난달 계란값도 전년 동월 대비 58.8%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CPI 상승률이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상태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침체와 고물가가 함께 오는 것)’,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 ‘리세션(ressesion·경기침체)’ 우려가 컸었다.

다만, 물가 지표가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2월부터 부과하기 시작한 중국에 대한 관세 효과가 앞으로 수입품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가구와 의류·전자제품에서 중국산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관세전쟁이 다른 나라로 계속 확대할 경우 수입품 가격이 더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커지는 경기 침체 가능성도 변수다. 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경제성장률 예측 모델 ‘GDP 나우(NOW)’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2.4%로 역성장을 예상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기업과 소비자들이 수입을 대거 늘리고, 수출이 줄어들 거란 분석을 반영하면서다. 물가 상승률이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3대 지수(다우존스‧S&P500‧나스닥) 선물 가격은 1%대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경기침체 우려를 일단 덜면서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4.3%대를 유지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물가 상승률이 Fed 목표치까지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경기 침체 우려만으로 금리를 조정하기 어려워서다.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서 “미국 경제는 괜찮다”면서 “통화정책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84 검찰, ‘포항시장 공천개입’ 의혹 김정재 소환···윤석열 부부 정조준 랭크뉴스 2025.03.15
44083 ‘소득대체율 43%’ 연금안, 이르면 다음주 복지위 처리할 듯 랭크뉴스 2025.03.15
44082 윤석열 석방 ‘이중 트릭’…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논썰] 랭크뉴스 2025.03.15
44081 [사설] 헌재 선고날 폭력 사태, 나라 망치는 지름길 랭크뉴스 2025.03.15
44080 G7 외교장관회의 "北에 안보리 결의 따른 핵·미사일 포기 요구" 랭크뉴스 2025.03.15
44079 美상무 "자동차관세, 한국 포함해 모든 국가에 부과하는게 공평"(종합) 랭크뉴스 2025.03.15
44078 최 대행 “위헌성 상당” 명태균 특검법 거부권 랭크뉴스 2025.03.15
44077 '초선 의원에 상품권 뿌렸다' 흔들리는 일본 이시바 정권 랭크뉴스 2025.03.15
44076 트럼프발 관세 악재···‘한·미 세탁기 분쟁’을 기억하라 랭크뉴스 2025.03.15
44075 여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3%’ 합의···‘더 내고 더 받자’ 개혁, 이번엔 될까 랭크뉴스 2025.03.15
44074 G7 외교장관회의 “北에 안보리 결의 따른 핵·미사일 포기 요구” 랭크뉴스 2025.03.15
44073 금요일 밤에도 “윤석열 파면”…마지막일지 모를 100만 집회 예고 랭크뉴스 2025.03.15
44072 16년째 재개발 제자리 흉물 빈집 어찌하리요 랭크뉴스 2025.03.15
44071 뉴욕증시, 반발 매수 속 반등 출발… 이번주 모든 지수 하락 전망 랭크뉴스 2025.03.15
44070 현대제철 포항공장 20대 계약직 인턴 쇳물 용기로 추락해 사망 랭크뉴스 2025.03.15
44069 [속보] G7 외교장관들 "北, 안보리 결의 따라 핵·미사일 포기해야" 랭크뉴스 2025.03.15
44068 “신중히 낙관할 이유 있어” 푸틴, 미 특사 통해 휴전안 입장 전달 랭크뉴스 2025.03.15
44067 ‘아들 특혜채용’ 전 선관위 사무총장, 인천지법서 재판 랭크뉴스 2025.03.15
44066 트럼프 정부 고위급 첫 방한 무산… 美국방장관, 인태 순방서 한국 뺐다 랭크뉴스 2025.03.15
44065 [사설] 은행 순이익 역대 최대, 이자 장사 넘어 혁신 경영 나서야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