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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스모그가 낀 인도의 수도 뉴델리. EPA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도시는 인도 비하르낫으로 나타났다. 수도 기준으로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대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로 확인되면서,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도시와 수도를 모두 보유한 불명예를 얻었다.

한국은 미세먼저 농도 59위였고, 전 세계 수도 기준으로는 서울이 49번째로 공기질이 나빴다. 다만 전년 대비 공기질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공기 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 전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는 지난해 전 세계 수도 중 대기질이 가장 나쁜 곳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5㎍/㎥ 이하로 낮출 것을 권장하고 있다.

뉴델리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91.6㎍/㎥를 기록, 2023년(92.7㎍/㎥)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또 인도 북동부 메갈라야주에 있는 산업도시 비르니핫은 전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도시였다. 비르니핫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20개 중 13곳이 인도에 있었다.

인도의 주요 도시들은 특히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겨울이면 도시 대기질이 가스실 수준으로 나빠지는 것으로 악명 높다. 석탄 화력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매연이 많고, 농가에서 정기적으로 농산물 쓰레기를 소각하고, 석탄이나 목재, 가축의 배설물 등을 난방 연료로 사용해서다.

인도의 심각한 대기 오염은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줘 인도 주민 기대 수명을 약 5.2년 단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에서 매년 약 150만 명이 초미세먼지 오염에 장기간 노출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아프리카 차드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91.8㎍/㎥로 가장 나빴다. 이어 방글라데시가 78㎍/㎥, 파키스탄이 73.7㎍/㎥로 뒤를 이었다.

차드는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 먼지바람의 직격탄을 맞는 곳으로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한 수치의 18배에 달했다.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17.0㎍/㎥로, 조사 대상 138개국 중에서는 59번째로 공기질이 나빴다. 다만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서울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7.5㎍/㎥로, 전세계 수도 중 49번째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한국 주요 도시 중에서는 대전(12.4㎍/㎥)의 공기질이 가장 좋았고 인천(19.1㎍/㎥)이 가장 나빴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31.0㎍/㎥으로 가장 나빴으며 몽골(25.6㎍/㎥), 마카오(17.7㎍/㎥), 타이완(17.5㎍/㎥) , 한국, 홍콩(16.3㎍/㎥), 일본(8.6㎍/㎥)순이었다.

전 세계에서 WHO 기준 이하의 깨끗한 대기를 보유한 나라는 에스토니아와 아이슬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 7개국에 불과했다.

IQAIR는 이번 보고서가 전 세계 138개국에서 4만개의 대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도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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