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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DDR5 가격 6% 이상 상승
메모리 업체 낸드 가격 줄인상 조짐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서버용까지
모처럼 호재에 삼전·하닉 주가 반등
하나머티·리노공업 등 소부장도 훈풍
삼성전자 DDR5 제품. 사진 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올해 들어 범용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자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가격이 한 달 새 6% 넘게 뛰었으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해외 일부 업체에서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도 이를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부진했던 PC·스마트폰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강세도 지속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12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DDR5 16G(2Gx8) 4800·5600’ 제품의 평균 현물 가격은 5.05달러로 한 달 만에 6.47% 증가했다. 현물가 상승 추세에 힘입어 지난달 말 기준 DDR5의 고정 가격(계약 가격)도 3.80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DDR5의 가격 반등은 두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낸드 가격도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올해 3분기에나 낸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샌디스크가 다음 달 모든 낸드 제품의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초 예측보다 빨리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론의 낸드 가격 인상도 확실시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에 발맞춰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시장에서 범용 메모리 재고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급 정책(이구환신) 적용 범위를 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확대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서버용 D램 수요도 견조한 만큼 반도체 시장 반등을 견인할 호재가 산재한 모습이다.

이의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하반기 발전된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하면 시장 전망 대비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DDR4 생산 비중은 한 자릿수로 감소하면서 DDR5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모처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43%) 오른 5만 49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91% 상승한 19만 89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로도 온기가 확산됐다. 코스닥 상장사로 반도체 실리콘 부품 제조에 강점을 둔 하나머티리얼즈(166090)는 이날 11.88%, 반도체 검사용 탐침(Probe)과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058470)은 9.81%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표된 3월 상순 수출입 데이터에서 D램 수출입 단가가 반등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급이 유입됐다”며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하락을 주도한 반도체 업종의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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