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좌표 입력하면 컴퓨터가 고도 계산
고도값 계획서와 다르자 조종사 수정
“고도 수정해 군인아파트 피했다 하면
군이 잘했다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공군 KF-16 전투기 오폭 사고를 낸 조종사들이 좌표를 잘못 입력한 데 이어 표적의 고도 또한 오입력한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이에 따라 폭탄이 잘못 입력한 좌표에서도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잘못된 좌표는 군인아파트가 있는 자리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KF-16 전투기 2대의 조종사들은 지난 5일 폭탄 투하 좌표를 비행임무계획장비 컴퓨터에 잘못 입력하면서 동시에 좌표의 고도도 임의로 수정했다. 좌표가 컴퓨터에 입력되면 컴퓨터는 좌표에 대한 고도값을 자동으로 계산해 산출한다. 본래 좌표인 승진사격장의 고도가 2000여피트(609m)였는데, 좌표 오입력으로 고도가 약 500여피트(152m)로 나온 것이다. 그러자 조종사 중 한 명이 훈련 계획서에 적힌 대로 고도를 2000여피트로 수정했다. 계획과 다른 고도가 나왔다면 좌표를 한번 더 확인해야 했지만, 조종사들은 이를 지나친 것이다.

그 결과 지난 6일 실제 사격훈련에서 MK-82 폭탄 8발은 오입력한 좌표에서도 약 2km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조종사들이 오입력한 좌표의 위치는 5층짜리 군인아파트 4개 동이 들어선 곳이다. 공군은 지난 10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이런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공군은 당시 K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폭격 좌표를 잘못 입력했고, 3차례 표적을 확인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공군 관계자는 “좌표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았고, 3번의 확인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게 사고의 핵심 원인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조종사가 고도를 수정해 폭탄이 군인아파트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면, 마치 군이 잘했다는 것처럼 비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38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부대 지휘관들 보직해임 랭크뉴스 2025.03.13
47937 美 '관세폭탄'에 맞대응... 캐나다 30조원, EU 41조원 규모 '보복관세' 발표 랭크뉴스 2025.03.13
47936 캐나다도 맞불… “30조원 상당 美 제품에 추가 관세” 랭크뉴스 2025.03.13
47935 다시 뭉친 이재명·비명계 “윤석열 즉각 파면”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5.03.13
47934 뉴욕증시, 인플레 둔화에 숨 고르기… 3대 지수 혼조세 랭크뉴스 2025.03.13
47933 [속보] 트럼프 "우크라 휴전 희망…이제 러시아에 달려 있어" 랭크뉴스 2025.03.13
47932 "충돌 없는 사망사고"…다가오는 차량에 놀라 넘어져 숨진 보행자, 운전자는 송치 랭크뉴스 2025.03.13
47931 닷새째 침묵 이어가는 尹… 與에선 복귀 기대감↑ 랭크뉴스 2025.03.13
47930 양자전략委 지각 출범…美·中은 패권 다툼, 韓은 실탄 부족 랭크뉴스 2025.03.13
47929 정부안대로면, 배우자·자녀 둘 ‘20억 집 상속세’ 1.3억→0원 랭크뉴스 2025.03.13
47928 천대엽 “윤 구속취소, 즉시항고 통해 상급심 판단 받을 필요” 랭크뉴스 2025.03.13
47927 우원식 “최상목 대행, 마은혁 후보자 즉각 임명하라” 랭크뉴스 2025.03.13
47926 美, EU 보복관세에 강력 반발…"미국의 산업 부흥 방해 말라" 랭크뉴스 2025.03.13
47925 캐나다도 미국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보복 조처 발표 랭크뉴스 2025.03.13
47924 대법관의 윤 구속취소 ‘즉시 항고’ 권고에 검찰, 13일 지휘부 회의 랭크뉴스 2025.03.13
47923 소 63마리 굶어서 '떼죽음'… 농장주, 경찰에 "바빠서 관리 못해" 랭크뉴스 2025.03.13
47922 [사설] “내전” “킬링필드”…與野 헌재 압박과 국론 분열 언행 멈춰야 랭크뉴스 2025.03.13
47921 이스라엘군 "하마스, 보안구역으로 4살짜리 아이 보내" 랭크뉴스 2025.03.13
47920 [사설] 대통령 탄핵심판 역대 최장 평의...헌재, 좌고우면 안 된다 랭크뉴스 2025.03.13
47919 'AI 변호사' 시대 열리나… "시험 합격권 성적" 법률 서비스 나왔다는데 [이번주 스타트업] 랭크뉴스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