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내란 발생 전 윤석열 정부가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건, 이태원 참사 때였습니다.

159명이 숨졌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고 물러나지도 위로하지도 않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엔, 북한 개입설을 퍼뜨린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족을 만난 적조차 없는 윤 대통령의 믿을 수 없는 현실 인식은 결국 내란까지 이어졌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2022년 10월 30일)]
"여기서 이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

159명이 숨진 참사 현장을 대통령이 찾았지만, 첫 브리핑부터 정부는 책임이 없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이상민/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2022년 10월 30일)]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지겠다던 검사 출신 대통령과, 대통령 최측근 판사 출신 장관은 사법적 책임만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2년 11월 7일)]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거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거는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행안부 장관과 대통령, 그 누구도 159명의 희생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유가족들은 거리로 내몰려 걷고 또 걸어야 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푹푹 찌는 땡볕 아래서, 그리고 폭우 속에서.

삭발을 하고, 눈길 위에 오체투지로 온몸을 던졌습니다.

유족이 마련한 추모제를 마다하고 교회에서 참모들과 예배를 드리면서 '참사'를 '불의의 사고'라고 하는 대통령에게선 어떤 공감도 위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집권 후 가장 큰 참사였지만, 윤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유족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거부권으로 국회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정부 행보의 실마리는 퇴임하는 국회의장 회고록에서 발견됐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지령으로 참사가 벌어졌다는,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 그대로였습니다.

[극우 단체(2023년 7월 25일)]
"이태원은 북한 소행이다! 북한…"

당시 대통령실은 왜곡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설마 했던 대통령의 현실인식은 결국 12.3 계엄지시로 이어졌고, 탄핵 심판대에 선 대통령은 이제 대놓고 음모론을 주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5일, 탄핵 심판 최종 변론)]
"'이번 특대형 참사를 계기로 사회 내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과 같은 정세 국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켜라'. 거대 야당이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단과 사실상 똑같은 일을 벌인 것입니다."

[박영수/참사 희생자 고 이남훈 씨 어머니]
"본인들이 한 행동에 대해선 전혀 상관없고… 그냥 무슨 북한 지령이다, 이건 도대체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말을 하는지…"

159명이 숨진 참사에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이상민 장관은 계엄 후에 슬그머니 사직서를 던졌지만, 언론사에 단전·단수를 지시한 의혹 등으로 대통령과 함께 내란 혐의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이유승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64 오세훈 “헌재 앞 야권 불법 천막, 변상금 부과 검토” 랭크뉴스 2025.03.15
44363 주말 거리에서 갈라진 정치권…與 "탄핵 무효" 野 "조속 파면"(종합) 랭크뉴스 2025.03.15
44362 [콘텐츠Pick] 지긋지긋한 가난, 멀어지는 꿈, 그래도 사랑이 있었네… ‘폭싹 속았수다’ 랭크뉴스 2025.03.15
44361 NYT “트럼프 행정부, 北·러 등 43개국 美입국 제한 검토” 랭크뉴스 2025.03.15
44360 '맑눈광' 김아영도 SNL 떠난다…"차근차근 저만의 길 만들 것" 랭크뉴스 2025.03.15
44359 애플 ‘에어팟’, 확 달라진다...파격 업그레이드 랭크뉴스 2025.03.15
44358 미 상무 “한국 자동차도 상호 관세”…방미 중 면제 요청 랭크뉴스 2025.03.15
44357 세종대로 8차선 가득 찬 인파…尹선고 앞 찬탄·반탄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5
44356 태풍급 강풍에 제주들불축제 취소…"시설물 철거 등 안전조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15
44355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이준석 '나솔 25기' 광수 언급한 이유 랭크뉴스 2025.03.15
44354 요즘은 지방도 '얼죽신'이라더니…신축 매매 가장 비싼 곳은 '이곳' 랭크뉴스 2025.03.15
44353 야5당, 광화문서 '尹 파면' 촉구… "위헌 포고령 한 장만으로 충분" 랭크뉴스 2025.03.15
44352 어머니의 ‘분리불안’은 당신 책임이 아닙니다 [.txt] 랭크뉴스 2025.03.15
44351 ‘문형배 살해 예고’ 유튜버, 헌재 앞서 ‘라방’까지 랭크뉴스 2025.03.15
44350 “패딩 다시 꺼내야”... 내일부터 전국 눈·비바람 ‘쌀쌀’ 랭크뉴스 2025.03.15
44349 김경수, 3·15 의거 65주년 맞아 "국민승리 역사 앞으로 써갈 것" 랭크뉴스 2025.03.15
44348 尹 탄핵 선고 앞두고 찬-반 둘로 갈라진 서울 시내 랭크뉴스 2025.03.15
44347 인천공항 자회사 20대 직원, 공항 주차타워에서 추락해 사망 랭크뉴스 2025.03.15
44346 윤상현 “윤 대통령 구출하자”…탄핵 선고 앞두고 ‘보수 텃밭’ 달려간 국힘 랭크뉴스 2025.03.15
44345 충암고 이사장 “尹,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파”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