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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바지 주머니 안에 보관했던 남성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물체는 리튬이온 배터리였는데, 동전과 함께 주머니에 넣어둔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제(지난 10일) 밤, 천안의 한 골목길을 걷던 전 모 씨는 바닥에 떨어진 원통형의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언뜻 탄환 등으로 보여 경찰에 가져다 주려고 바지 주머니에 넣어 뒀는데, 10여 분 뒤 갑자기 주머니에서 화염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상길/목격자 :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봤더니 불꽃이 속에서 막 튀어 나오더라고요. 금방 탔더라고요."]

전 씨는 허벅지와 손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전 모 씨 : "아니 그게 그렇게 터지는 건지 내가 알았나? 모르죠. 그래서 이제 조금 보다 보니까 술이나 한잔 먹고 지구대 갖다 줘야겠다... 이상한 물건이다, 생각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해당 물건은 전동킥보드나 노트북 등에 흔히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였습니다.

배터리를 동전이 든 주머니에 넣자, 금속 재질인 동전이 전도체 역할을 해 배터리의 전류가 흐르며 단락이 발생해 화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시국/호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를 통할 수 있는 전도성 물체들이 그 사이에 붙게 되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단락 상태처럼 가면서 그 배터리에 있는 에너지가 급격히 방출되면서 그 부분에 열이 발생을 하면..."]

전문가들은 배터리의 경우 피복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것으로 의심되면 안전하게 폐기 처분해야 하고, 구매할 때는 KC 인증을 받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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