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거대 야당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국정 운영을 하기 어려워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알리는 국민 계몽을 위해 군을 동원했다고도 했는데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실제로는 취임 이듬해부터 계엄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MBC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계엄 선포 절차를 규정한 매뉴얼에서 합참의 역할을 빼버리고 국방부장관과 대통령이 손쉽게 계엄을 선포할 수 있도록 절차를 완전히 바꿔놨던 건데요.

조희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23년 6월 28일.

군의 계엄실무편람이 대폭 수정됩니다.

계엄실무편람은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의 절차를 실무적으로 규정합니다.

12.3 내란 당일 계엄사령부도 이 책자부터 찾았습니다.

[권영환/전 합참 계엄과장 (지난 2월 21일, 국회 내란특위)]
"국회의 계엄 해제 가결, 그러니까 의결이 되고 나서 계엄실무편람을 펼쳐서 계엄법 11조에 지체 없이 계엄을 해제한다라는 문구를…"

계엄은 전쟁이나 소요 같은 국가 비상사태에만 선포할 수 있게 법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군 작전권을 가진 합참이 계엄 선포를 판단해 건의하게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합참의 역할을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대신 국방부 장관이 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하게 바꿨습니다.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이 계엄을 사실상 주도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내란 석 달 전 윤 대통령은 취임 1년도 안 된 신원식 국방장관을 교체하고, 그 자리에 김용현 경호처장을 임명했습니다.

합참의장은 계엄을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김명수/합참의장 (지난 2월 6일, 국회 내란특위)]
"비상계엄을 보고를 받았을 때 첫째 물은 게 그거였습니다. 무슨 상황이냐, 무슨 말이냐 물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원래는 합참과 국방부 검토를 거친 계엄 건의가 국무총리에게 넘어가고 이후 국무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거친 뒤, 대통령은 이를 최종 승인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를 국방부가 총리를 통해 대통령에게 건의하면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NSC를 거쳐 선포할 수 있게 바꿨습니다.

국무회의와 NSC의 심의를 형식적 절차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의결도 없이 불법적으로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NSC 역시 열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계엄 선포를 국회에 '통고'하도록 규정한 것을 '통보'한다고도 바꿨습니다.

[김경호 변호사/군 법무관 출신]
"공식적인 절차를 갖춰야 되고 법률적 효력이 발생하는 것, 그것이 '통고'이고…'통보'는 사실상 알림에 그치는 용어…"

'통고'를 '통보'로 바꾸고는 국회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계엄 선포 절차를 뜯어고치고도 이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합참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계엄 절차에서 완전 배제된 이유는 합참이 계엄을 실행하는 곳이지 검토하는 기관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통고'를 '통보'로 바꾼 것도 오타로 인한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

영상취재 : 김창인 / 영상편집 : 조민서 /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08 '원산지 위반' 입건된 백종원‥중국산 된장·마늘 썼다가 랭크뉴스 2025.03.13
43507 배우 김수현 파장 확산…논란의 핵심 두 가지 랭크뉴스 2025.03.13
43506 34세 전직 국회의원의 근황 고백… "편의점·쿠팡 알바로 버텼다" 랭크뉴스 2025.03.13
43505 대검 “즉시 항고 포기 입장 변함없어”…김영선 구속취소 청구 랭크뉴스 2025.03.13
43504 [단독] 경기 분당서 ‘기폭장치’ 달린 오물풍선 발견… 폭발물 처리반 출동 랭크뉴스 2025.03.13
43503 자회사 싸움 끼어든 호반그룹, LS 지분 3% 확보…그룹 싸움 확전? 랭크뉴스 2025.03.13
43502 헌재, ‘탄핵 사유’ 표적·부실감사, 부실수사 모두 인정 안해 랭크뉴스 2025.03.13
43501 '故김새론 교제 의혹' 김수현 "다음 주 입장 발표"... 방송가 비상 랭크뉴스 2025.03.13
43500 “바이바이”…반려견 버린 운전자의 한 마디 [이슈클릭] 랭크뉴스 2025.03.13
43499 다시 밤에 문 여는 경복궁…“올해는 추첨으로” [이슈픽] 랭크뉴스 2025.03.13
43498 국힘 대화방서 ‘탄핵 찬성’ 김상욱 공개 비판…“이재명·민주노총과 의견 같나” 랭크뉴스 2025.03.13
43497 즉시항고 포기서 제출 안 한 검찰…민주 “윤석열 석방은 불법” 랭크뉴스 2025.03.13
43496 “금리 인하에 장사 없네”… 저축은행도 예금 2% 금리 눈앞 랭크뉴스 2025.03.13
43495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대 열렸다…내일부터 전국 발급 시작 랭크뉴스 2025.03.13
43494 헌재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아냐… '김건희 불기소' 재량권 남용 단정 어려워" 랭크뉴스 2025.03.13
43493 백종원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 형사 입건…경찰 수사 받는다 랭크뉴스 2025.03.13
43492 [단독]메리츠, 홈플러스에 1년내 2500억 조기상환 특약 걸었다[시그널] 랭크뉴스 2025.03.13
43491 김수현을 어찌하나···‘미성년 교제’ 의혹에 유통업계 비상 랭크뉴스 2025.03.13
43490 北 화물선, 中 선박과 충돌 침몰… 20명 안팎 사망한 듯 랭크뉴스 2025.03.13
43489 “이재명과 뜻 같이하나” 저격에 김상욱 “난 보수주의자” 랭크뉴스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