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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수혜, 전년보다 약 7400억원 수익 늘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의 수혜를 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주요 지역별 매출 현황 중 중국 수출액은 64조9275억원으로 이는 전년(42조2007억원)보다 53.9%(약 22조7000억원) 증가했다.

사업보고서에서 모바일, 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지역별 매출이 따로 구분되어 있진 않지만, 중국 수출 제품의 대부분은 반도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금액으로만 보면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61조3533억원)보다 중국 수출액이 앞선다.

중국 판매·생산법인의 실적도 개선됐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중국 시안에서 운영 중인 낸드 플래시 생산법인 ‘삼성 차이나 반도체(SCS)’(시안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802억원, 영업이익은 1조1954억원을 기록했다.

업황 둔화가 이어졌던 2023년 실적(매출 8조6938억원·영업이익 878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또 판매법인인 ‘상하이 삼성 반도체’(SSS)의 작년 매출은 30조684억원으로 전년(15조6493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경기 부양을 위한 이구환신 자금으로 1500억위안(약 30조원)을 풀었고, 이로 인해 침체했던 모바일 제품 등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요 역시 늘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판매·수출하는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등 모바일용 제품과 HBM2·HBM2E와 같은 고대역폭 메모리 일부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최대 D램 생산 거점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충칭에는 패키징 공장, 다롄에는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공장)는 지난해 매출 5조6127억원, 영업이익 598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약 1469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2023년과 비교하면 7454억원가량 더 벌어들인 셈이다.

또 중국에서 D램과 낸드를 모두 맡고 있는 판매법인 ‘SK하이닉스(우시) 반도체 세일즈’의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13조104억원, 1432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64.3%, 65.4%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빅테크가 몰려있는 미국에 HBM 등 서버·AI용 제품을 집중 판매하고, 중국에서는 LPDDR, 낸드와 같은 모바일용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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