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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 수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보복 조치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오는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EU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유럽의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하자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보복 관세를 도입했으나, 이후 미국과 협상을 거쳐 올해 3월 말까지 발효를 보류한 바 있다.

이렇게 미뤄왔던 관세 카드를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폭탄’에 맞서 되살리기로 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재조정 조치는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선박부터 버번 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는 다양한 (미국산)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캐나다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을 예고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상무장관은 미국의 조치에 “실망스럽다”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너선 윌킨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조처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국가는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1위인 캐나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언한 ‘관세 전쟁’의 신호탄 격인 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0시1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발효됐다.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앞으로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과 그 파생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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