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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캠퍼스 시위로 홍역을 겪었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불법 시위를 방치한 대학에 보조금 중단은 물론 캠퍼스 내 '테러리스트 동조자'를 색출, 추방하겠다고 공언했었는데, 지난 주말 영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출신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이 체포되며 현실이 됐습니다.

동부는 물론 서부 소재 대학가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주권도 무용지물?


현지시간 8일 밤. 뉴욕주 컬럼비아대 캠퍼스 인근 대학 소유 한 아파트에 아이스 에이전트(ICE Agent), 즉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직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아파트로 들어가려는 이 대학 공공행정학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 부부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변호인에 따르면 이들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합니다.

"당신의 학생 비자를 취소하라는 국무부 명령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전 학생 비자가 아니라 그린카드(영주권)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 역시 취소 대상입니다. 아내분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체포하겠습니다."

"아내는 임신 8개월째입니다."

왜 체포하는지, 영장을 제시했는지도 답이 없었다는 게 변호인의 주장입니다.

칼릴은 현재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 위치한 구금 센터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컬럼비아대 시위 주도‥트럼프 정부, 보조금 중단


지난해 반전 시위가 가장 극렬했던 대학이 바로 컬럼비아대입니다.

시위대가 건물을 점거하고, 뉴욕 경찰들이 학내에 진입해 체포, 급기야 졸업식까지 취소됐었죠.

당시 천막 농성하던 학생들 대표로 학교 측과 협상에 나선 인물이 바로 칼릴입니다.

칼릴은 이후 친팔레스타인 진영의 가장 주목받는 활동가로 부상했지만, 컬럼비아대는 트럼프행정부로부터 '대가'를 치러야 했는데요.

4억 달러, 우리 돈 약 5천8백억원 규모의 보조금 취소가 대표적이었습니다.




"FREE MAHMOUD KHALIL"‥다시 번지는 대학가 시위


하지만 칼릴 체포는 미국 대학가의 시위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뉴욕은 물론 서부의 UCLA, UC버클리에서도 팔레스타인 깃발을 두른 수백 명의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칼릴 석방은 물론 '표현의 자유, 팔레스타인 자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UC버클리의 트리샤 랄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칼릴의 불법 납치와 '파시스트' 트럼프 행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을 겁먹게 하여 침묵과 억압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트럼프 "앞으로 있을 많을 체포 중 첫 번째"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적 반미 활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입니다.

칼릴 체포도 직접 언급했는데 "앞으로 있을 많은 체포 중 첫 번째"라고 밝히고, "테러리스트 동조자를 찾아내 체포하고 추방해 절대 돌아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칼릴 관련 재판은 이번 주 수요일에 연방 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로이터 통신은 "수정헌법 1조가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와 미국이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단체에 대한 지원, 둘 사이의 경계를 어디에 그을지 시험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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