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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부터 사퇴하겠는가" 의문 제기
윤상현(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찬성 1인 시위 중인 김상욱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해 의원직 총사퇴를 주장하는 국민의힘 일각의 목소리를 두고
"대통령이 왕이냐"
는 당내 반발이 나왔다.

비주류 초선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의원직 총사퇴 주장에 대해 "대통령을 왕으로 보고 있구나, 그래서 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다 투신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총사퇴를 결의해 국회를 해산시키자"는 취지로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단식과 삭발 투쟁에 돌입한 것에 맞서 투쟁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국회를 해산하자'는 주장은 자유민주주의보다는 왕정에 걸맞은 태도라는 것이 김 의원 지적이다. 그는 "(윤 의원은) 의회주의자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민주주의는 의회를 본질로 하며, 대통령은 의회에서 정한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의 월급 받는 공무원 중 높은 사람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직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윤 의원의 주장이 실제 의원직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실제 사퇴할 분은 아무도 안 계실 것"이라며 "윤상현 선배님부터 사퇴를 하겠느냐"
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국민을 선동하고 자극해서 지지층이 나를 더 많이 지지하게 하는 데 집중을 하다 보니 옳고 그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전날부터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밤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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