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부문 산하 신사업TF, 팀으로 격상
TF장이었던 백종수 부사장이 총괄
2022년 설립 이후 신사업 발굴 목표
2016년 이후 없었던 M&A 속도낼 듯
TF장이었던 백종수 부사장이 총괄
2022년 설립 이후 신사업 발굴 목표
2016년 이후 없었던 M&A 속도낼 듯
삼성전자 로봇 ‘볼리’. 사진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설립한 '신사업 태스크포스팀(TF)'를 3년만에 팀으로 격상시켰다. 2016년 이후 자취를 감춘 대형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가전·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 TF를 '신사업팀'으로 격상했다. 2022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 TF로 설립한 이후 3년만에 상설 조직으로 바꾼 것이다. 그간 DX부문 비즈니스개발 그룹장과 함께 신사업 TF장까지 겸임해왔던 백종수 삼성전자 부사장이 이 팀을 총괄한다.
그간 신사업 TF는 DX부문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TF 설립 당시에는 199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연계 수석 출신인 정성택 부사장을 TF장으로 영입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신사업팀 상설화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 기업인 하만을 회사의 M&A 최고액인 약 8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9년여 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를 늘리거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영국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의 M&A는 있었으나 하만 인수에 버금가는 대규모 인수합병은 없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새로 발굴해야 한다는 안팎의 지적이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2021년 1월 실적발표회에서 앞으로 3년 안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의미 있는 성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에서 “갈수록 인수합병이 어려워지고 있고, 어떤 기술은 국가까지 개입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꾸준히 가야 할 길이고, 특히 AI, 로봇, 메디테크, 공조 분야는 꾸준히 인수합병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다양한 미래 사업 관련 조직을 만들었다. 2023년 만들어진 미래사업기획단의 경우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에 이어 고한승 사장이 지난해 11월 임원 인사를 통해 3대 단장으로 임명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여러 TF가 있다"면서 "임시 조직인 TF를 상설팀으로 격상한 것은 M&A 등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