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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우크라 “광물 협정도 조속히 체결”
트럼프 “푸틴도 동의하면 75%는 해결된 것”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하는 데 11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도 휴전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뜻을 모으면서 3년이 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 뒤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즉각적이고 임시적인 30일간의 휴전을 수락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며 “미국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상호적 조치가 필수적임을 러시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즉시 정보 공유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광물협정도 조만간 체결될 전망이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확장하고 장기적 번영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 자원을 개발하는 포괄적 협정을 가능한 한 신속히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달 백악관 고성 회담 이후 파국 직전까지 갔던 양국 관계는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됐다. 미국 대표단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보여준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대표단도 “우크라이나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 미국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테슬라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동의했고, 러시아도 동의하기를 바란다”며 “탱고는 둘이서 춰야 한다. 푸틴도 동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된다면 75%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나머지는 이를 문서화하고 영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균열을 봉합하고 휴전에 뜻을 모으면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관건은 러시아의 수락 여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취재진에 “이제 우리는 이 제안을 러시아에 전달할 것이며, 러시아가 이를 수락해 평화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이제 공은 러시아 측에 넘어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예상하느냐는 질의에 “러시아가 이를 수락한다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게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 거부한다면,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분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가능한 한 빨리 이 제안을 수락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다음 단계인 실질적인 협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에 참석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포로 교환과 억류된 사람들의 석방 등 여러 가지 사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를 멈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전쟁이 끝날 것인가’에서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로 이동했다.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의 휴전 제안에 공감하면서 러시아를 설득해 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을 환영하며 긍정적으로 본다”며 “우리는 그런 조처(30일 휴전)를 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러시아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국이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도 이날 회동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공동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며 정의롭고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긍정적 전개”라고 환영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성명에서 “놀라운 돌파구를 축하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다. 회동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와 안보 보장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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