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좀비물+로맨틱 코미디 '뉴토피아'
서울 강남 좀비에 맞선 연인 그려
좀비물이지만 악당 없고 코믹하게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쿠팡플레이 제공


또다시 좀비 세상이다. 조금만 방심해도 좀비에게 물어뜯기는 일촉즉발의 상황. 그런데 조금도, 조금도 공포스럽지가 않다. 오히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이야기다.

좀비물과 로맨틱 코미디 첫 결합 '뉴토피아'



지난달 7일 처음 공개된 뒤 이달 7일 6화까지 이어진 ‘뉴토피아’는 영화 ‘부산행’의 흥행 이후 쏟아지고 있는 K좀비의 새로운 변종이다. 좀비물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가 결합된 이색 장르로 한상운 작가의 소설 ‘인플루엔자’를 극화했다. 드라마는 서울 강남 초고층 호텔 옥상에서 ‘빌딩GOP(General Outpost∙일반전초)’라고도 불리는 방공부대에서 근무하는 늦깎이 군인 재윤(박정민)과 대기업 신입사원인 영주(지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인 사이인 둘은 사소한 다툼 끝에 헤어지기로 하지만 도시가 좀비 사태로 아수라장이 되자 서로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뉴토피아’는 국내 좀비 픽션 최초로 ‘좀콤’ 장르를 표방한다. ‘좀콤’은 로맨틱 코미디의 영어식 약자인 ‘롬콤(Rom Com)’에 좀비를 더한 합성어다. 평온하던 일상생활이 아비규환의 무법천지로 바뀌는 초반 설정은 여느 좀비물과 비슷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은 나사가 한두 개쯤 빠진 듯 엉뚱하고 좀비들도 공포스럽게 묘사되지 않는다. 기존의 좀비물 못지않게 잔인한 장면이 곳곳에서 등장하지만 엇박자의 유머가 시종일관 이어지며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쿠팡플레이 제공


호러와 코미디의 결합 자체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비주류인 탓에 좀비와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뉴토피아’는 호불호가 갈린다. 좀비물에서 흔히 기대할 법한 공포감이나 긴장감, 비장함은 찾아보기 어렵고 기존의 장르를 비튼 시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좀비들에 맞서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고, 영화 ‘부산행’의 용석(김의성) 같은 악당도 없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 좀비로 변하면서 겪는 복잡한 감정,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를 죽여야 하는 비극적 요소도 없다. 영주와 함께 좀비 떼를 뚫고 가던 알렉스(이학주)처럼 주요 인물이 허무하게 퇴장하기도 한다.

B급 코미디에 해외선 인기



극 중반 재윤과 영주의 회상 장면 비중이 늘면서 호흡이 다소 느려졌던 드라마는 5화와 6화를 거치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층 빌딩과 호텔이라는 공간적 설정을 십분 활용한 장면들은 이전 좀비물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좀비에 물렸으나 완전히 죽지는 않은 ‘반좀반인’ 상태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상황도 흥미롭다. 하드코어 영화를 연상시키는 신체 훼손 장면이 자주 등장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머리에 호텔 기물을 달고 나오는 좀비들처럼 종종 코믹하게 묘사돼 거부감을 줄인다. 연출이 뛰어나거나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순 없으나 B급 코미디 특유의 예상 밖 설정과 상황이 은근한 재미를 준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쿠팡플레이 제공


'뉴토피아'는 해외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 10일 기준 전 세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시리즈 중 스트리밍 횟수 7위에 올랐다. 영화 ‘파수꾼’ ‘사냥의 시간’에 이어 처음 시리즈물에 도전한 윤성현 감독은 “2000년대 이후 좀비물에선 빠르고 공포스러운 모습이 많은데 지금은 오히려 1970, 1980년대의 느리고 유머러스한 전통적인 좀비물이 새롭고 신선하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토피아’는 14일 7화에 이어 21일 최종회가 공개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52 어머니의 ‘분리불안’은 당신 책임이 아닙니다 [.txt] 랭크뉴스 2025.03.15
44351 ‘문형배 살해 예고’ 유튜버, 헌재 앞서 ‘라방’까지 랭크뉴스 2025.03.15
44350 “패딩 다시 꺼내야”... 내일부터 전국 눈·비바람 ‘쌀쌀’ 랭크뉴스 2025.03.15
44349 김경수, 3·15 의거 65주년 맞아 "국민승리 역사 앞으로 써갈 것" 랭크뉴스 2025.03.15
44348 尹 탄핵 선고 앞두고 찬-반 둘로 갈라진 서울 시내 랭크뉴스 2025.03.15
44347 인천공항 자회사 20대 직원, 공항 주차타워에서 추락해 사망 랭크뉴스 2025.03.15
44346 윤상현 “윤 대통령 구출하자”…탄핵 선고 앞두고 ‘보수 텃밭’ 달려간 국힘 랭크뉴스 2025.03.15
44345 충암고 이사장 “尹,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파” 랭크뉴스 2025.03.15
44344 “내란 제압” “윤석열 당장 파면”…종로·광화문 일대서 탄핵 촉구 집회 잇따라 랭크뉴스 2025.03.15
44343 ‘8 대 0 기각’ 확신하는 윤석열 지지자들…도심에 모여 “계몽령” “이겼다” 연호 랭크뉴스 2025.03.15
44342 '트럼프 vs 푸틴' 누가 먼저 굽히나…우크라 휴전 줄다리기 랭크뉴스 2025.03.15
44341 만리장성서 엉덩이 노출하고 '찰칵'…일본인 남녀 충격 행동 랭크뉴스 2025.03.15
44340 ‘美 민감국가’ 지정에 민주당 “한미동맹 실금…尹 빨리 파면해야” 랭크뉴스 2025.03.15
44339 국힘, TK서 尹탄핵 반대 집회… “박근혜 탄핵 과오 반복 안 돼” 랭크뉴스 2025.03.15
44338 제약·바이오, 중소형 M&A 잇따라… “수익원 확보 목말라” 랭크뉴스 2025.03.15
44337 "혈당 낮추는데 직빵"…45분마다 '이것' 10번만 해보세요 랭크뉴스 2025.03.15
44336 서울 곳곳서 尹탄핵 찬반 집회…“당장 파면” vs “즉각 복귀” 랭크뉴스 2025.03.15
44335 꾸준히 개발되는 양자컴퓨터[테크트렌드] 랭크뉴스 2025.03.15
44334 "마음 꺾어야 한다" 지시로 시작된 감금·학대...교회서 스러진 여고생 [사건 플러스] 랭크뉴스 2025.03.15
44333 손에 손에 태극기와 애국가…탄핵 반대 도심 집회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