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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WC는 그야말로 'AI의, AI에 의한, AI를 위한' 장이었습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MWC(Mobile World Congress)는 독일 IFA와 미국 CES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힙니다. 거의 해마다 세계에서 기업 2천 7백여 곳이 모여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협업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관련 산업이 주목하는 기술과 산업 동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박람회는 초반 무선통신 분야에 한정됐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AI나 AR/VR, IoT 등으로 다양한 기술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이라는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여러 산업을 넘나드는 첨단 기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국내 통신3사 '차별화' 전략…"3사 모두 수익화에 초점"


MWC에서 내놓은 국내 통신 3사 전략은 비슷한 듯 조금씩 달랐습니다. 일단, 통신 3사 모두 목표는 '수익화'입니다. 글로벌 협력도 강화합니다. 협력 양상이 각 사의 주력 분야에 따라 달랐습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를 단기 수익 모델로 잡은 만큼 에너지 관리 분야 글로벌 기업 '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와도 데이터센터 협력을 하는 기업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산입니다.

특히, SK텔레콤이 주축으로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만들려고 구성한 글로벌 텔코 AI얼라이언스, 이른바 GTAA'로 뜻을 모은 도이치텔레콤, 이엔(e&) 그룹, 싱텔 그룹, 소프트뱅크 등과의 합작 법인 설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KT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제휴를 맺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기술을 빌려와 한국적인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겁니다. '한국적'을 테마로 내세워 K-거리를 테마로 한 전시관을 운영해 AI와 K-컬처가 융합된 미래 일상을 구현했습니다.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 경기장 중계, AI 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 영상 분석 보안 기술 등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될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첫 단독부스를 꾸린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의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최대 통신 사업자 '자인그룹'과 협력합니다. 자인그룹은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서비스하고 있는 거대 통신업체입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맛봤습니다.

■ 치열해진 AI 시장…"뭉쳐야 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내 다양한 업체 부스 모습

현장에 가보니 넓은 전시회장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화려한 부스들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눈에 띄는 건 어디 가나 'AI'였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기업이 참여한 만큼 메모리, 솔루션, 서비스 등 다양한 부스에서 기술력을 선보였지만 대부분 AI로 연결됐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기술력을 가진 신생기업과 자본과 인프라가 풍부한 대기업과의 협업을 넘어서 글로벌 업체들 간 협력 논의도 활발해졌습니다.

올해 MWC의 테마로 '융합, 연결, 창조'였습니다. MWC는 기술 또는 업체 간 융합의 장이었습니다. GSMA의 최고 경영자인 존 호프만도 MWC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MWC는 산업이 만나는 곳이며, 올해 행사는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우리 주변 세계를 재형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MWC에서 일어나는 일은 MWC에 머물지 않고 실제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MWC도 'AI'가 대세... 10만 9천 명 방문해 '성황리' 폐막


현장에선 또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의 발전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이동통신사와 기업들이 선보인 혁신 기술과 글로벌 전략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기업 180여 곳이 참가해 AI 관련 혁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AI 관련 안정성 문제도 부각되면서 국내 한 스타트업이 개최한 AI 모델의 보안이나 안정성을 강조하는 LLM 대상 해킹 대회도 열렸습니다

저는 스페인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MWC 주최 측인 GSMA 관계자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개막날인 3일, 협회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로라 듀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지난해 MWC에서도 AI 관련 전시가 많았지만, 개념적인 측면에서 다뤘지만, 이번 MWC에서는 기기 등에서 탑재된 AI를 만나 볼 수 있다"라고 자신했습니다.

MWC를 사흘 내내 방문해 보니,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방영한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떠올랐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말 그대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기술 경쟁을 쏟아내고 있음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AI는 사람들의 단순한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신기한 볼거리를 넘어서 일상 속 편의를 돕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혁신에서 일상이 됐듯이, 우리는 지금 AI 를 맞아들이는, 변혁기에 와 있습니다. 앞으로 AI와 접목한 다양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등이 쏟아져 나올 예정인데 기술적인 평가와 대중적 선호는 별개입니다.
혁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AI+α'을 내놓아야 하는 기업들의 고민도 더 깊어질 겁니다.

당장 6월 ' MWC 상하이' 등에 이어 내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는 어떤 혁신이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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