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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9시간 고위급 회담 후 공동성명…종전 논의 급물살
"정보공유·안보지원 재개"…美국무 "공은 러시아로, '예스' 희망"
젤렌스키 "미국, 우리 주장 이해해…러 설득해야" 촉구


미국-우크라 고위급 회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호 특파원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하는 방안에 11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하면서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의 종식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향후 러시아의 대응에 따라 한시적으로나마 포성이 멎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9시간에 걸쳐 진행된 고위급 회담 후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즉각적인 30일간의 임시 휴전을 수락할 준비가 됐으며, 이는 당사자들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수락과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상호주의가 평화 달성의 열쇠라는 점을 러시아에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정보 공유 중단을 즉시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를 보장하고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체결하는 데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 전쟁 포로 교환, 민간인 수감자 석방,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국 등 방안도 논의됐다.

양국은 "협상팀을 꾸려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를 제공할 지속적 평화를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하기로 했다"며 "미국은 러시아와 이런 구체적 제안에 논의하기로 약속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파트너들이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 대표단 모두 우크라이나 국민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보여준 용기를 높이 평가했으며, 지금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과정을 시작할 적기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양국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환대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처를 했다"며 중재 역할을 맡은 사우디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의 대가로 미국이 요구해온 '광물협정' 조기 타결에 양국이 뜻을 함께한 것을 두고 지난달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던 데 따른 갈등이 상당 부분 봉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동 후 "이제 우크라이나 평화와 관련해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며 "우크라이나가 긍정적 조치를 했으니 러시아가 이에 화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제안은 총격을 멈추자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예스'(yes)라고 말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드라인(기한)은 없지만 이를(답변을) 빨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종식시킬지에 대한 실질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장기적 안전보장 방안도 다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구체적 제안"(concrete proposals)을 가져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왈츠 보좌관은 "며칠 내로 러시아 측과도 대화할 예정"이라며 루비오 장관이 조만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결과가 알려진 후 성명에서 미국이 제시한 30일 일시 휴전안을 두고 "우크라이나는 이 제안을 환영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여긴다"며 "우리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이행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주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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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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