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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가 1년 사이 49만명 가까이 급증하면서 500만명을 다시 넘겼다. 반도체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하지만,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스1

11일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총 516만21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총발행 주식의 68.23%를 소액주주들이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는 전년(467만2039명) 대비 48만8171명 늘었다. 작년 6월 말(424만7611명)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91만2599명이나 급증했다.

지난 2023년 말 주주 수가 400만명대로 내려온 후 1년 반 만에 다시 500만명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주가가 8만원선을 넘긴 뒤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주주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삼성전자가 3조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 결정 등 주주환원책을 내놓자,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소액주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주가가 5만원대 박스권에서 머무는 것을 저점으로 판단하고 매수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난 2021년 초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을 넘기며 급등하자, 삼성전자를 사들인 소액주주들은 60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후 급등했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주주 수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는 데는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 감소할 것”이라며 “D램 체질 개선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주가 재평가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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