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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계속 남 탓을 하려면 뭔가 구실이 필요했을 텐데, 윤 대통령은 그걸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찾았습니다.

정계 입문 전부터 극우 유튜버들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거론하다 문제가 되자 시치미를 뚝 떼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선관위에 계엄군까지 투입한 건데요.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우겨 온 부정선거 음모와 관련된 거짓말들, 정상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

정계 입문 한 달여가 지난 윤석열 당시 예비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말합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지난 2021년 9월)]
"동별로 비율이 거의 막 비슷하게 나오는 거라든지… 통계적으로 볼 때도 좀 의문은 가졌습니다."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첫 공개발언입니다.

이때만 해도, 경쟁후보가 의혹을 적극 제기하면, "자신도 알고 있다"며 동조하는 정도였습니다.

출처는 유튜브였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 (지난 2021년 10월)]
"<콩고에서 한국산 전자투표기를 사용하는 것은 역효과가 될 수 있다…> 글쎄, 뭐 얼핏 뭐 저 어디 유튜브 같은 데서 한 번 들은, 본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부정선거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을 취임식에 초청했고,

[안정권/유튜버(대통령 취임식 당일, 출처: 유튜브 'KNL 강수산 MOGARII LIVE')]
"특별초청장 보이냐? 특별초청장."

중국이 국내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해 온 한 유튜버는 대통령실에 발탁했습니다.

극우 유튜버와 친분은 논란이 됐지만, 부정선거 의혹은 사실상 잊혀진 듯 했습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보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작년 12월 12일)]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그동안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검찰 시절부터 의심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월)]
"검찰에 있을 때부터 (중략) 엉터리 투표지들이 이제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이게 좀 문제가 있겠구나…"

집권 초기에도 부정선거 의혹을 믿으며, 말다툼을 벌인 일화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김 웅/국민의힘 전 의원 (작년 12월,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경준 의원하고 대통령하고 좀 언쟁이 좀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유튜브에서 나오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하시더라'…"

22대 총선 192 대 108, 여당이 참패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 증거가 너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간고사 낙제점을 받아든 학생이, 채점이 잘못됐다면서, 문제를 내고 채점한 선생님에게 무력으로 따지고 든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검찰 시절 보고를 받고 부정선거를 의심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부정선거 의혹을 기소한 적이 없습니다.

21대 총선에 대해 126건 선거소송이 제기됐고, 법원은 모두 기각 또는 각하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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