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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지난해 순이익 전년비 30.6%↓
中 판매량 감소 영향… 연매출만 0.7%↑
소시지는 연간 855만개 팔려 사상 최대
독일 소시지 자료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AP뉴시스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세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에서 생산되는 소시지가 단순히 개수로만 집계한 판매량에서 차량보다 많이 팔렸다.

폭스바겐은 11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이 3246억 유로(약 514조4000억원)로 2023년보다 0.7%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후 순이익은 2023년 179억 유로에서 지난해 124억 유로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5억 유로에서 191억 유로로 15.4%, 영업이익률은 7.0%에서 5.9%로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폭스바겐이 지난해 9월 하향 조정한 연간 전망치인 5.6%보다 높았다.

폭스바겐은 벨기에 브뤼셀의 아우디 공장 폐쇄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9월 영업이익률이 2%까지 내려가자 독일 내 일자리 12만개에서 3만500개를 줄이고 공장 10곳 중 2곳의 자동차 생산 중단을 노조와 합의했다.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뜻의 폭스바겐은 소비자에게는 물론이고,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서도 자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독일 경기 둔화의 상징이 됐다.

폭스바겐 계열 브랜드 차량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903만7000대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판매량 감소가 다른 대륙의 견조한 성과를 상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이자 볼프스부르크 본사의 명물인 소시지의 경우 지난해 855만2000개가 팔려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소시지는 전년 대비 약 20만개가 더 판매됐다. ARD방송은 “폭스바겐 로고를 붙인 차량(520만대)보다 소시지가 더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올리버 블루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5%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이 5.5~6.5%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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