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여당 의원들이 헌재와 헌법까지 흔들고, 풀려난 윤 대통령은 그런 국민의힘 의원들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습니다.
여권 인사들을 관저로 불러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건데요.
여야 모두에서 자중하라는 요구가 나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석방 나흘째 공개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렀습니다.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9일 저녁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나고 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했던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윤 대통령이) '나는 괜찮다, 오로지 국민과 나라만 생각하겠다'고 하면서 아주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당을 잘 이끌어줘 고맙다"던 인사에 이어, 지지층을 겨냥한 듯한 정치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한 겁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석방 뒤 이틀 연속 정진석 비서실장 등 참모들과 식사했고, "대통령실이 국정 중심을 잡아달라"는 발언도 참석자들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회동 당사자들은 석방 이후 안부 인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이른바 '관저정치'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대체적입니다.
윤 대통령 석방으로, 보수진영이 다시 강하게 결집하고 진보진영 위기감이 높아지는 등 정치적 영향력은 확연히 커진 분위기입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의원(SBS '김태현의 정치쇼')]
"몸 조금 더 풀리시면 '어퍼컷'하실 분이거든요. 탄핵심판 전까지는 자중할 것이다."
야권은 즉시 "뒤로 여당을 움직여 헌재를 흔들려는 것이다", "내란수괴가 권영세·권성동 두 권씨를 불러 '쌍권총' 노릇을 하라는 것"이라며 거세게 날을 세웠습니다.
여당은 인사차 만나는 것까지 비판하는 건 지나치다고 반박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필요하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만남조차도 경원시하는 그런 논평을 낸 걸 봤는데 저는 그건 너무 무리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수진영에서도 "석방 직후 윤 대통령이 어퍼컷을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주먹에서 근신과 자제를 볼 수 없었다", "석방된 윤 대통령은 강경우파 보스처럼 행동할 것이다. 여당이 윤 대통령을 딛고 가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나를 업고 가라 행세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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