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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집권하자마자 이래도 되나 싶은, 예상을 뒤엎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금 보셨듯이 이번엔 고통을 감수하겠다며 시장의 기대를 깨뜨렸습니다.

이런 방침이라면 미국 경제, 시장의 불안이 길어질 수 있고, 당연히 우리에게도 좋은 소식일 수가 없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품명 '돌진하는 황소', 미국 '월스트리트'입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의 심장입니다.

그 대칭점엔 '메인스트리트'가 있습니다.

소상공인, 제조업 등 실물 경제를 상징합니다.

최근 미국 재무장관이 두 곳에 대한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현지 시각 4일/폭스뉴스 : "메인스트리트(실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금융)는 잘하고 있지만, 우리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에 더 신경 씁니다."]

제조업 부활이 우선, 금융은 그다음이란 겁니다.

이런 지향은 주가 흐름에 선명히 묻어납니다.

대선 이후 100일 동안 바이든 정부, 오바마 정부는 물론, 1기 트럼프 정부 때도 주가는 강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2기 트럼프,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더 의외는 미국 정부의 반응입니다.

이 정도는 견뎌야 한다는 식의 발언이 잇따릅니다.

일부 '삐걱거림'이다, 디톡스(detox), 해독 과정이다, 리셋(reset), 재설정이 필요하다.

전에 본 적 없는 정부란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의 관세를 협상 전략으로 믿었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고평가된 기술주 조정 이런 쪽에서 비명이 나오게 되면 트럼프가 정책을 거둬들이지 않겠는가 생각했었는데…진심인 것 같아요. 트럼프도 계속 말하고."]

고통을 감수하란 요구, 미국 밖으로도 향할 건 분명합니다.

곧 부과될 철강에 대한 25% 관세, 다음 달 2일엔 상호 관세가 예정돼 있습니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폭락으로 시작했지만, 낙폭을 줄여 1%대 하락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혜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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