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관세 현실화… 美성장률 전망 하향
대미 수출 비중 큰 韓 타격 불가피
“美 지표 양호… 침체 아냐” 시각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정책 변수로 인해 미국 경제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관세전쟁’이 협상 도구가 아니라 현실화할 위험이라는 관측에 미국 성장률 전망도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졌다.

미국 주식시장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4.0% 떨어진 1만7468.33을 기록한 데 이어 S&P50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7% 하락한 5614.5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 하락한 4만1911.7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였던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날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11월 5일 미국 대선일 당시 수치를 밑돌았다.


미 증시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이것은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이 말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증폭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15%에서 20%로 올려잡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떨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0.4% 포인트 하향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지낸 김흥종 고려대 특임교수는 “(트럼프정부가) 이상한 정책으로 미국 경제 회복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도 연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품목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다음 달 2일 관세 카드를 실행하면 ‘R의 공포’는 더 부풀어오를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11일 국무회의에서 “트럼프발 ‘미국 우선주의’ 화살이 우리나라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양호한 고용과 물가 지표를 고려할 때 미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연말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경기 침체 전망 탓에 미 증시 전반이 급락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상반기 미국 경기와 주가는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90 미세먼지로 갑갑한 하루…황사도 온다 랭크뉴스 2025.03.11
47389 치료감호 받던 수감자, 무심코 ‘작대기’ 등 은어 쓰다 마약 판매 덜미 랭크뉴스 2025.03.11
47388 野, 심우정도 최상목도 '탄핵' 압박... 줄탄핵 역풍 '자충수'에 주저 랭크뉴스 2025.03.11
47387 정부 ‘北 혈맹’ 시리아와 수교 잠정 합의 랭크뉴스 2025.03.11
47386 제주삼다수, 임영웅과 1년 만 결별…이유 들어보니 랭크뉴스 2025.03.11
47385 수요일 낮 최고 17도… 온화한 날씨지만 황사 영향권 랭크뉴스 2025.03.11
47384 민주당 대선주자들 모두 거리로···일부 의원들 삭발 랭크뉴스 2025.03.11
47383 최상목의 반격… 연일 압박 수위 높이는 野에 경제·민생으로 맞대응 랭크뉴스 2025.03.11
47382 "교통사고 날 뻔" 킥보드 무단횡단 학생 경찰서 데려간 운전자, 고소장 받았다 랭크뉴스 2025.03.11
47381 삼성·LG전자, 프리미엄 TV에 AI 기능 강화 경쟁…더 볼만해졌다 랭크뉴스 2025.03.11
47380 미장에 ‘폭싹 물렸수다’···서학개미도, 동학개미도 ‘비명’ 랭크뉴스 2025.03.11
47379 "어르신들도 줄 서겠네"…올리브영 입점 첫날부터 '대박'난 탈모샴푸 랭크뉴스 2025.03.11
47378 휘성 유족, 빈소 없이 화장하기로...12일 국과수 부검 랭크뉴스 2025.03.11
47377 '두 마리 토끼' 잡으려던 머스크, 정치도 사업도 모두 잃을라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3.11
47376 이재명 위증교사 항소심 시작···“유죄 증거 누락” vs “사실관계 짜깁기” 랭크뉴스 2025.03.11
47375 [단독] 獨법원 "삼성 상표권 침해"…제동 걸린 '中 카피캣' 랭크뉴스 2025.03.11
47374 통합항공사 출범 앞둔 대한항공, 새 CI 공개 랭크뉴스 2025.03.11
47373 경찰, 초등생 하늘양 살해 교사 ‘신상 공개’ 결정 랭크뉴스 2025.03.11
47372 대한항공, 41년 만에 CI 교체…조원태 "가장 안전한 항공사 만들 것" 랭크뉴스 2025.03.11
47371 삼성 한종희 부회장 연봉은 52억 원... 임원 평균의 8배 랭크뉴스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