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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자간담회 열고 탄핵 정국 속 교계의 역할 제시
사회적 돌봄·중독 예방 등 3대 실행계획 밝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은 결국 ‘편 가르기’로 인해 무너질 것입니다.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는 지금, 종교계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 국민을 대통합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대 상황 가운데 교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이 목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탄핵 정국 속 교계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갈등이 증폭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법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어떤 결정이 나든 그 결과에 대해 불복해 시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탄핵 관련 정치 집회 중심에 선 일부 목사 등의 주장이 한국교회를 과잉 대표하는 상황이 우려된다는 질문에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성경에 무엇을 하든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극단으로 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헌재의 선고 후 당면할 어려움에 대비해 한국교회가 지혜를 모아 하나가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야기는 올해 선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연합운동과 사회적 연대를 위한 지향점으로 이어졌다. 이 목사는 ‘회복과 부흥’ ‘사회적 돌봄 및 소외계층 지원’ ‘중독 예방 및 치유 사역’을 3대 실행계획으로 제시했다.

이 목사는 “올해 부활절(4월 20일)에는 한국교회 대다수에 해당하는 72개 교단이 함께하는 예배를 드리며 연합의 상징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어려운 시국에 한국교회부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극복,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실질적 지원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부모의 부담이 되어선 안 된다”며 “지난해 처음 시도했던 ‘행복 담은 유모차(120대)’ 전달 행사를 올해도 지속하고 추가로 난임 부부를 위한 치료비 지원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해 법인을 등록해 취업을 통한 사회적 자립, 안정적 정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독 문제와 관련해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중독자가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에 운영하던 상담소를 중독치유센터로 확장해 맞춤형 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목사는 특히 “매스컴 영화 할 것 없이 무속신앙에 온 사회가 빨려들어 간 듯한 문제도 심각하다”며 “한국교회가 국민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지 못한 것에 먼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종교계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앞으로도 종교 간 대화를 지속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종교계와 협력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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