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주 4·3 추모인데 '공산당 배지'라니"
극우 누리꾼 주장 반박... "尹·韓도 달아"
원희룡 전 장관도 제주지사 시절 착용
우원식(왼쪽 사진) 국회의장과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제주 4· 3을 추모하는 '동백꽃 배지'를 재킷에 달고 있다. 일부 극우 누리꾼들이 우 의장만을 겨냥해 이를 '공산당 배지'라고 주장하자, 우 의장이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며 윤 대통령의 착용 장면도 함께 공개하며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이다. 우 의장 페이스북 캡처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주 4·3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백꽃 배지'를 '공산당 배지'로 둔갑시킨 일부 극우 세력 주장에 대해 황당하고 서글프다는 반응을 내놨다.

우 의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 계정에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각각 동백꽃 배지를 착용하고 공개 석상에 나선 사진을 게재하면서
"요즘 일부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제 배지가 '공산당 배지'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
고 적었다. 이어
"(그렇다면)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가슴에 단 저 배지는 무엇인가"
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해당 배지에 대해 "제주 4·3의 배지다. 제주 4·3 피해자 유가족들이 제 가슴에 달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착용한 동백꽃 배지를 '공산당 배지'라고 주장하는 한 소셜미디어 게시글. 스레드 캡처


우 의장의 이번 페이스북 게시글은 최근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우 의장 가슴에 달린 배지는 공산당 배지'라는 주장을 퍼뜨리는 데 대한 반박이다. 그는 "어찌 국회의장이 공산당 배지를 달 것이라고 상상하는지(를 모르겠다)"며
"이런 가짜 뉴스가 진실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는 게 참 서글프다"
고 밝혔다. 또 "공권력에 의한 우리 국민의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백꽃 배지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주 4·3 사태 희생자 추모를 위한 '동백꽃 배지' 홍보 포스터. 제주관광공사 제공


실제로 우 의장이 달고 있는 배지는 '4·3의 꽃'으로 불리는 동백꽃을 형상화한 것이다. 제주 4·3 평화재단 웹사이트 등에도 해당 배지의 의미가 상세히 기술돼 있다. 재단은 동백꽃에 대해 "제주 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 갔다는 뜻을 지녔다"며 "이에 따라 제작된 동백꽃 배지는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9년 3월 15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동백나무 공동 식수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 동백꽃 배지(노란색 원)를 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조차 제주지사 임기(2014년 7월~2021년 8월) 시절, 동백꽃 배지의 의미에 대해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있다. 2019년 3월 원 전 장관은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동백나무 공동 식수 행사 자리에 동백꽃 배지를 달고 참석해 "지난해(2018년) 4·3 사태 70주년을 맞아 동백꽃 배지 70만 개가 온 국민의 가슴에 달렸고, 마음속에 4·3이 간직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40 판교 야산서 '기폭장치' 달린 오물풍선 발견…軍폭발물처리반 출동 랭크뉴스 2025.03.13
43539 김동연, 가세연 고발에 “대꾸할 가치 못 느껴···돈벌이에 급급한 극우 유튜버” 랭크뉴스 2025.03.13
43538 이복현 ‘직 걸고 상법 거부권 반대’에 與 “자격 없어”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5.03.13
43537 "누가 빨래 세제 풀어놓은 줄"…호주 해변 뒤덮은 '새하얀 거품'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13
43536 현관문 열었더니 액젓·분뇨에 래커칠... 층간 소음 항의에 '테러 보복' 랭크뉴스 2025.03.13
43535 백종원 "생산과 유통 과정 잘못 깊이 반성…신속히 개선" 랭크뉴스 2025.03.13
43534 “편의점·쿠팡 알바, 24시간 모자랐다”… 전 국회의원 고백 랭크뉴스 2025.03.13
43533 김상욱, 국힘 대화방서 공개 저격 당했다 "이재명과 의견 같나" 랭크뉴스 2025.03.13
43532 D램·낸드값 상승 랠리…2분기 '메모리의 봄' 온다 랭크뉴스 2025.03.13
43531 새 학기 ‘수두’에 ‘노로바이러스’까지 비상 랭크뉴스 2025.03.13
43530 윤 측 "비상계엄 정당성 증명했다"지만 헌재는 "탄핵 남용 아냐" 랭크뉴스 2025.03.13
43529 헌법·법률 위반 아니지만‥"수사 다소 의문" 랭크뉴스 2025.03.13
43528 한라산서 ‘4t짜리 자연석’ 훔쳐 팔려던 70대, 처음이 아녔다 랭크뉴스 2025.03.13
4352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 2.2조원 가스복합발전소 계약 랭크뉴스 2025.03.13
43526 아직 하루 남았지만‥검찰 "즉시항고 안 해" 랭크뉴스 2025.03.13
43525 '탁구 동메달' 전지희 남편, 선수 성폭행 혐의로 10년 출전 정지 랭크뉴스 2025.03.13
43524 '정치 탄핵' 발뺌하는 민주당의 무책임... 尹 정부 8건 줄줄이 기각 랭크뉴스 2025.03.13
43523 尹정부 들어 헌재 탄핵 인용 ‘0’… “사회 혼란만 키워” 비판도 랭크뉴스 2025.03.13
43522 "주가 떨어졌다고 소송 당할 판"…상법개정안 통과에 재계 반발 랭크뉴스 2025.03.13
43521 감사원장·검사 3명도… 巨野 줄탄핵 8번째 기각 랭크뉴스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