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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이미지 280장 확보…일부 공개
시사인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나눈 메시지 원본이 대거 공개됐다.

시사 주간지 ‘시사인’은 2021년 6월26일부터 2023년 4월15일까지 이들이 나눈 메시지를 갈무리한 이미지 280장을 확보해 이 가운데 일부를 11일 공개했다.

먼저 2021년 6월29일 명씨는 김 여사에게 “정치인은 모두가 반사체다. 국민이 발광체다.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비추는 반사체다”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이에 “넵!”이라고 답했다.

시사인 누리집 갈무리

당시 윤 대통령의 인기가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워 얻은 ‘반사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자 명씨가 이에 반박할 논리를 김 여사에게 제시한 것이다. 이후 이틀 뒤 명씨가 전한 말이 실제 윤 대통령의 입을 통해 그대로 공표됐다고 시사인은 밝혔다.

김 여사는 2021년 7월8일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펀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 ㅠ 일부러,집에서,만.난건데 ㅠ 선생님께서,단단히,말씀했을것같은데요”라고 보냈다. 이는 ‘윤석열-이준석’의 비밀 회동이 제이티비시(JTBC)를 통해 보도되자 김 여사가 항의 차원에서 보낸 메시지로 보인다.

실제 이틀 전인 2021년 7월6일 비밀 회동이 있었다는 것 역시 이날 공개된 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날 밤 김 여사가 “오늘,미팅.은,잘된건가요?”라고 묻자 명씨는 “(검찰)총장님 댁에서 나와서 이준석 대표한테 다음 대통령 꼭 만들어 줄테니깐 이번에는 윤석열 총장님 대통령 만들자고 둘이 손잡고 세번이나 약속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명씨가 이준석 의원의 연락처를 공유하자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 ㅠㅠ”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2021년 7월9일엔 “오늘오전,노량진가서,청년들만.나고,중식은,진중권교수.비밀회담,저녁,정.운찬교수”라고 남편의 일정을 명씨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시사인 누리집 갈무리

앞서 언론을 통해 알려진 명씨가 윤 대통령의 '도리도리 논란' 대응법을 조언했던 대화 원본도 공개됐다. 윤 대통령이 2021년 8월5일 “ㅇㅋ 짝시가 도리도리 원인일수 있겠네요”라고 명씨에게 보내자, 명씨는 “자연스럽게 부동시로 인한 행동장애가 습관화가 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문제로 제기될 병역면제 사유 부동시에 대한 방어로 도리도리 현상을 말씀 하시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김 여사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찍은 사진을 명씨에게 보내기도 했고, 명씨가 “여사님, 너무 사진이 이쁘게 나왔어요”라고 답장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시사인 누리집 갈무리

시사인은 ‘윤석열-이준석’ 회동을 비롯해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김 여사와 명씨가 주선했고 대화는 명씨가 먼저 김 여사에게 보고하고 그다음에 윤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시사인은 또 다른 대화 원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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