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향후 대통령직 파면에 따른 조기대선 전개 시 여권에 오히려 악재가 될 거라는 분석이 보수진영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진행자와 함께 윤 대통령 석방 당시 영상을 보다가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영상 한 번 볼까요. 꽤 긴 거리를 걸어 나오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하고. (유승민 웃음) 왜 웃으세요? 좀 웃기셨어요?> 저게 지금 무슨 무죄 판결이 난 거 아니잖아요. 그래서 아니 그래서 저는 특히 주먹 쥐고 저럴 때 혹시 어퍼컷을 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저 주먹에서 무슨 근신과 자제를 보겠냐"며 아쉬움을 나타낸 유 전 의원은, "탄핵이 인용돼서 조기 대선으로 갔을 때 윤석열 대 이재명의 구도로 가면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당내 경선 등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통령께서 자제해 주셔야죠. 그런 부분은 예컨대 우리 다음에 만약 조기 대선이 돼 가지고 우리 후보를 뽑는 그런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개입, 아주 노골적인 개입. <옛날 전당대회 할 때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 거.> 이런 거는 안 맞거든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전까지는 헌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중하겠지만, 몸이 풀리면 대선 국면에서 또다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탄핵이 되고 나면 대통령 입장에서 '저는 잘 받아들이고 조용히 살겠습니다' 이럴 분 같으십니까, 아니면 '이 탄핵은 잘못됐으니까 잘못된 탄핵을 바로잡을 우리 정말 반국가세력, 저 나쁜 야당을 공격해서 때려잡을 우리 강한 후보를 세워야 됩니다, 여러분' 하면서 다른 후보랑 같이 쌍으로 어퍼컷하실 것 같은 분입니까? 저는 쌍으로 어퍼컷하신다고 보거든요."
보수 원로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석방된 윤 대통령은 강경우파 세력의 보스처럼 행동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딛고 가야 하는데 윤석열은 '나를 업고 가라'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 전 대표는 "헌법재판관들은 반성 없는 저런 사람을 대통령직에 복귀시키면 계엄령을 수시로 펼 것이고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행보가 불리하게 돌아올 거라고 관측했습니다.
특히 조 전 대표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법정 형량이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인 내란우두머리 혐의자가 활보하는데, 고작 선거법 위반 혐의자를 때리냐는 반응이 일어나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비판이 무뎌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