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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조사서 34% “반려식물 키워”
국내 시장 규모 2조4215억원 추산
반려식물 심화 교육 현장. 연합뉴스


국민 3명 중 1명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이며 반려식물의 국내 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11일 내놓은 ‘반려식물 인구와 산업 규모 전국 단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34%가 반려식물을 기른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역별 인구수에 비례해 선정한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현장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려식물 인구 수, 산업 규모 등의 정량적 지표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들어 20~30대에서 ‘식집사(식물+집사, 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 문화가 퍼지면서 반려식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연령대로 30대 이하가 꼽혔다. 30대 이하는 37.2%(203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60대 이상이 34.6%(136명)이 뒤를 이었고, 50대 15%(84명), 40대 13.2%(77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식물을 기르는 장소(복수응답)는 실내가 90.2%, 마당 13.2%, 정원 10.7%, 숲 1.2% 순이었다.

반려식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려고 가까이에 두는 식물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공기정화와 인테리어뿐 아니라 우울감과 외로움을 줄여주는 정서적 치유를 위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2023년 반려식물 보급사업에 참여한 고립·은둔청년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0.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참여 전·후를 비교해보니, 자기효능감은 평균 22.9점에서 30.2점으로 7.3점 상승하고, 우울감은 사업 참여 전 평균 21.2점에서 참여 후 14.8점으로 6.4점 낮아졌다.

농진청은 반려식물 구매 비용과 기르는 기간, 식물 관리 비용을 추산한 결과 반려식물 산업 규모는 총 2조421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식물 자체 산업 1조1856억원, 화분·배양토·영양제 등 관리에 필요한 연관 산업 시장 1조2359억원 등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반려식물 기르기가 단순 취미를 넘어 국민 생활문화 일부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려식물 기르기가 정서 안정에 주는 기대감이 큰 만큼 반려식물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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