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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금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가 11일 발표한 '진짜 금값이 된 금, 얼마까지 갈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10%가량 오르며 온스당 29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고금리와 달러 강세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오른 배경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회피 수요 때문이다.
국내 금값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국내외 가격 차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는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사상 처음으로 20% 이상 높아져 조폐공사와 금 거래소가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국내 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현재는 국제 금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가 금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글로벌 소비국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보석용과 투자용 금 수요가 결합해 높은 소비를 보이며 인도는 중요 행사 때 보석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거래소와 금융상품을 통해 글로벌 금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최근 금값 상승세에 대해 "불확실성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위기, 중앙은행의 매수세와 더불어 투기적 자금도 유입됐다는 평가다. 그는 "트럼프 2.0 시대 도래로 국가별로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금 수요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며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 투자에는 신중한 태도와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1971년 이후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8.0%로 미국 주식 수익률(10.7%)보다는 낮지 채권이나 신흥국 주식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백 위원은 "최근 금 가격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앙은행 수요, 글로벌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단기 차익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금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