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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종전협상 앞두고 재탈환 총력
지난 3일 쿠르스크 지역 마을에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군대가 버린 군용 차량 앞에 서 있다.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린 것으로 전해진 쿠르스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에 북한군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우크라이나가 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인용해 러시아의 쿠르스크 진격에 투입된 북한군의 목표가 물류 공급을 차단하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전날 “수미와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상황이 어렵다”라며 “북한군이 줄지어 진격하고 있으며, 실제로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라며 “국경에서 소규모 접전을 벌이거나 물류 경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쿠르스크 내 영토를 되찾기 위해 최근 반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우크라이의 ‘협상 카드’인 러시아 내 점령지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상당수의 북한군이 투입됐으며,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망을 방해하는 작전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작년 말에 우크라이나군 상대 전투에 투입됐으며, 올해 1월 잠시 철수했다가 재편성된 후 2월 초 다시 투입됐다.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겼던 쿠르스크 땅의 3분의 2를 탈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그 ‘딥스테이트’는 우크라이나가 국경 인근에서 통제권을 잃었다면서 이는 “주요 공격군이자 상당한 손실을 본 북한군이 상당수 배치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6일 350㎢였던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 통제 구역은 이날 289㎢로 줄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북한군의 도움을 받아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군의 거점 도시인 수자 내부까지 진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최근 전장에서 이기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군보다 수가 많은 북한군과 ‘광섬유 드론’(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조종되는 드론)이라는 신무기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도 러시아의 쿠르스크 반격에 북한군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에서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 부대가 북한 보병 지원을 받아 공세에 나섰는데도 병력과 장비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르스크와는 달리 동부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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