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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석방 후 주먹 쥔 尹, 누가 자중·근신으로 볼까"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 안 보여 아쉬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과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승복하겠다는 뜻을 보이지 않아 아쉽다"
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자신의 명령 때문에 군인과 경찰 10명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혼자만 (석방돼) 나온 상황"이라며
"관저에 가서 김치찌개 먹고 강아지와 인사하는 게 지금 중요한가"
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인 지난 8일 대리인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의 구속과 관련해서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시다"며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과 관련, 유 전 의원은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가담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 정말 아니다. 굉장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걸어 나오며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인 데 대해서도 "근신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누가 저 주먹에서 자중하는 태도를 보겠나"
라고 꼬집었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왼쪽 두 번째)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불끈 쥔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국정 중심을 잘 잡아 달라"고 말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는데, 어떻게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이 될 수 있냐"
며 "국정의 중심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대통령실 사람들은 그냥 비서이고 참모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를 향해선 '자중'을 거듭 당부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안부를 물을 수는 있겠지만 조용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국민한테 ‘관저 정치’라는 명목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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