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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로 인해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에 컨테이너로 가득 찬 화물선이 보인다. 오클랜드/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었던 스티븐 무어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하며, 현재 미국 경제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경고했다.

무어는 9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관세를 경제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며 “7일 발표된 고용 지표도 좋지 않았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하락하는 등 경제 지표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관세가 아니라 감세”라며 “의회가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까지 감세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1기 대선 캠프의 경제고문이었던 무어는 2018년 ‘트럼프노믹스’라는 책을 저술하며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옹호한 인물이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로 무어를 지명했으나, 세금 미납 및 위자료 미지급 문제, 성차별·인종차별적 발언 등이 논란이 돼 자진 사퇴했다. 이후에도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자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헤리티지 재단 주도의 보수 정책 구상인 ‘프로젝트 2025’ 집필에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혼란만 가중됐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어는 “한날은 관세를 올린다고 했다가, 다음날에는 연기한다고 하고, 다음날에는 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는 등 정책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감세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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