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르기는 망국병…헌재가 尹탄핵에 어떤 결정 내리든 존중해야"
간담회하는 이영훈 담임 목사
[촬영 이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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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목사는 11일 "정치권에 있는 무속의 영향은 아주 심각하다"며 "기독교계에서는 무속 신앙과의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무속에 심취했다는 의혹에 관해 "핵심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무속인이었다는 것은 (기독교인 입장에서) 심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논평했다.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 등(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이 목사는 "무속 신앙에 빠질 경우 현실을 무시하게 된다"며 "교회에서는 계속 경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교계 출신 인물이 정치 활동을 하며 강경한 주장을 펼치는 것에 관해서는 "성경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 극단으로 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과 분열에 대해 "국민 대통합이 우리에게 가장 큰 숙제이고 문제 해결의 길"이라고 언급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의 망국병이 편 가르기라고 하는 병"이라며 "정권이 바뀌든지 어떻게 되든 간에 양극화된 이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지가 숙제다. 그 숙제를 해결하는 데 기독교계나 종교계가 한 마음 돼 같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일각에서 이를 부정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는 법치주의"라며 "어떤 결정이 나든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듯이 법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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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며 급속하게 번지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2012∼2024년 신도들에게 총 6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에 유모차 120대를 지원했다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소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기준으로 신도가 첫째 아이를 낳으면 20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둘째 아이는 300만원, 셋째 아이는 500만원, 넷째 아이부터는 1천만원으로 장려금을 상향하며 출산을 장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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