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5.2.12 /이솔 기자
비상계엄사태에 따른 불안심리로 가계지출이 줄었던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업종의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신금융협회의 ‘2025년 1월 카드 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 관련 대부분의 업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줄어들었다.
특히 가계 소비에서 웬만해서는 줄이기 힘든 항목인 교육비 매출까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타격을 받았던 숙박·음식점업은 올해 1월에도 카드 매출이 12조 27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200억원 가량(1.8%) 줄었다.
전년 1월과 비교해 가장 매출 감소율이 큰 업종은 운수업으로 작년 1월 1조 7800억원에서 올해 1조 6500억원으로 7.6% 감소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6조 700억원에서 6조 100억원으로 1.1% 줄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1조원에서 9800억원으로 1.7% 감소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매출이 부진했다.
또한 교육서비스업의 카드 매출이 1조 7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줄어든 것은 눈에 띄는 항목이다.
교육서비스업 매출에는 유치원, 정규교육 기관, 사설학원,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 등이 들어간다.
교육서비스업의 카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월(12.5% 감소)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교육비는 가계 소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며 “소비심리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통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