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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 시설 투자 확대

국내 선박용 엔진 제조사들이 조선업 호황 속에 일감이 밀려들면서 생산설비 확대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올해 들어 약 두 달간 8452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주액(1조65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엔진의 선박용 대형 엔진. /한화엔진 제공

한화엔진은 지난 1월 6292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 5일 2160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발주처는 아시아 지역이라고만 밝혔는데, 조선업계에선 중국 조선소의 발주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이 2029년까지 선박 건조 일거리를 채워둔 상태라 엔진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엔진은 엔진 주문이 밀려들자 최근 생산설비 신설을 위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 9월까지 창원 본사 사업장에 802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엔진은 2023년 HSD엔진 인수 후 이중 연료 엔진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증설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화엔진의 엔진 생산능력은 130대가량인데 대형 이중 연료 엔진 제작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하반기 HD현대마린엔진 편입 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의 엔진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다. 지난해 7월 옛 STX중공업(현 HD현대마린엔진) 인수를 완료한 후 HD현대마린엔진으로 계열사의 중형 엔진 일감을 넘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엔진 제작에 집중하고 HD현대미포용 중형 엔진을 HD현대마린엔진이 맡는 것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STX중공업 시절 HD현대미포와 경쟁하며 중형 엔진 제작에 강점을 갖고 있었다.

HD현대마린엔진의 선박용 엔진. /HD현대마린엔진 제공

HD현대마린엔진은 현재 시설 투자와 설비 개선을 진행하며 가동률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40% 수준인 가동률을 점차 10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1월엔 삼성중공업에 372억원 규모의 선박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도 따냈다.

국내 엔진업체들이 새롭게 공략하는 분야는 친환경 선박 엔진 유지·보수·정비 서비스다. 친환경 이중 연료(Dual Fuel·중유와 친환경 연료를 모두 장착하고 선택적으로 쓸 수 있는 연료) 엔진 수요 증가에 따라 선박 엔진 장기유지보수계약(LTSA·Long Term Service Agreement)을 새 먹거리로 키우려는 것이다.

한화엔진은 지난달 말 국내 해운선사 팬오션과 196억원 규모의 선박 엔진 LTSA 계약을 체결했다. 팬오션에 공급했던 한화엔진의 선박 엔진 27대의 유지·보수·정비 작업을 5년간 하는 작업이다.

이번 계약은 한화엔진이 지난해 2월 HSD엔진에서 한화엔진으로 출범한 후 처음 따낸 것이다. 한화그룹은 HSD엔진 인수 후 인력과 시설 투자를 통해 선박 엔진 LTSA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HSD엔진 시절엔 LTSA 계약 실적이 1건뿐이었다. 선박 환경 규제 강화로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함께 탑재하는 이중 연료 엔진 사용이 늘면서 LTSA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오랜 시간 디젤 엔진에 익숙해진 선주들이 이중 연료 엔진 관리를 낯설어하고 어려워하기 때문에 LTSA 서비스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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