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0일 부산 영광도서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서로 절제하는 게 전제가 됐기 때문에 87년체제가 유지돼 왔는데 ‘조국 사태’ 이후 깨졌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연 북콘서트에서 “원래 헌법에 계엄과 탄핵이 있지만 안썼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옆에 있는 식칼을 던지거나 프라이팬을 휘두르진 않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더불어민주당의 현 정부 인사와 검사에 대한 연속적인 탄핵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조국 사태 이후) 많은 군중으로 거리를 메우면 틀린 얘기를 해도 밀어붙이는 탈진실의 시대가 왔다”며 “이런 일을 다시 겪을 수 없다는 국민들이 많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엔 시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구시대를 닫겠다는 희생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시대를 바꾸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조기 대선시 다음 대통령은 임기를 3년으로 줄이고 권력분권을 담은 개헌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계·검찰 내통’ 발언을 겨냥해 “본심이라는게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결정적일 때 툭툭 튀어나오지 않나. 위험하다”며 “위험한 세상이 오는 것을 한마음으로 막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등 지역 연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부산 시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두 현안 모두 부산 시민의 열망이 담긴 것이 때문에 결국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