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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9~15일 세계 녹내장 주간
초고도근시 일수록 발병위험 증가
살빼기약도 안압 올리고 부종 유발
2030세대 대사증후군 증가도 원인
안압 검사 장면.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녹내장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중요하고 젊을 때부터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3월 둘째 주(9~15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녹내장은 눈의 노화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조금씩 좁아지다 말기에는 시력을 잃게 돼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린다.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녹내장이 근래 40세 미만 젊은 연령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진료 환자는 2019년 약 97만명에서 2023년 약 118만명으로 늘었다. 40세 미만 환자는 같은 기간 약 12%(12만7000여명→14만2000여명) 증가했다. 2023년은 30세 미만 환자가 6만9000여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20·30대에 나타나는 녹내장은 고도근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도근시가 있으면 안구 앞뒤 길이가 정상 눈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 시신경이 손상되기 쉽다. 초고도근시인 경우 고도근시일 때보다 안구 구조에 더 많은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녹내장 위험이 커진다. 2023년 기준 국내 근시 환자는 114만명으로 이 중 30세 미만이 약 68%를 차지했다. 10·20대에서 근시가 녹내장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10일 “고도근시와 녹내장이 모두 있는 환자가 라식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는다면 그 과정에 안압이 오르고 녹내장이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라식 수술의 경우 각막 절편을 생성하는 과정에 눈을 압박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렌즈삽입술의 경우 안구 내에 이물(렌즈)을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 구조를 고려했을 때 공간이 부족하면 마찰로 인해 안압이 오를 수 있다.

또 시력교정 수술 후 안정화를 위해선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써야 하는데, 해당 약물이 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쓸 경우 섬유주(방수 배출 유도 조직)에 작용해 눈 안의 방수 유출을 방해하게 되고 방수 유출량이 적어지면 안압이 올라 시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정 전문의는 “스테로이드 약물은 1~3개월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회복이 더디면 사용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안압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점안을 중단하면 각막 혼탁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테로이드는 안과뿐만 아니라 피부과, 외과 등에서도 다양한 질환 치료를 위해 처방할 수 있고 주사와 연고 등에도 들어있을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무심코 복용하는 다이어트약이 젊은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토피라메이트’ 성분이 들어간 다이어트약은 방수를 만드는 눈 안쪽 구조물인 섬모체에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방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해 안압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정 전문의는 “실제로 다이어트약 복용 후 안압이 상승한 채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폐쇄각녹내장과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원인인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회복되는데, 급성 폐쇄각녹내장으로 오인해 레이저 치료를 할 수도 있어서 내원 시 의사에게 안질환 약뿐만 아니라 모든 복용 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함유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약,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간 감기약 등도 안압을 올릴 수 있어 녹내장 환자들은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서구적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젊은 층에서 대사증후군이 늘고 있는 것도 녹내장 증가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이다.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 대사증후군 그룹의 녹내장 유병률은 5.7%로 대사증후군 없는 그룹(3.5%)보다 높게 나왔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보는 습관을 삼갈 필요가 있다.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인 전방각이 좁은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근거리 조절을 통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동공이 중간 정도로 커진 상태로 유지돼 폐쇄각녹내장을 유발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눈 안의 방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데, 장시간 지속하면 배출되지 못한 방수가 안압을 올려 급격한 시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각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녹내장학회장인 김태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고 특히 젊을 때부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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