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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4% 등 3대 지수 모두 하락, 테슬라는 15% 급락
골드만삭스 등 침체 가능성 상향 조정
백악관 “기업이 실제 겪는 것과는 달라” 진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10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침체 시사 발언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Recession)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시사한 이후 1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 추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 급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2.1%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린원 헬기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후 장 중 한때 5%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S&P500 지수도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 대비 8.7% 하락해 조정 국면(전고점 대비 10% 하락) 구간에 근접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하루 15% 넘게 폭락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등 다른 7대 대형 주식의 주가도 2%에서 5% 사이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을 묻는 말에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전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엔 주식 시장이 불안해지면 관세 정책을 후퇴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2기 집권 이후에는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등을 줄줄이 예고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에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진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글로벌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거나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점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JP모건체이스는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0%로 올렸다. 모건스탠리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 1.5%, 내년 1.2%로 전망하며 기존보다 수치를 하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소식이 쏟아지자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진정에 나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업계 리더들은 관세, 규제 완화, 미국 에너지 산업 활성화 등 미국 우선정책에 호응해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했다. 이는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역사적인 수준의 일자리, 임금, 투자 성장을 이뤄냈고, 두 번째 임기에서도 이를 다시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업계 및 업계 리더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것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CNBC 방송에 나와 “앞으로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많다”며 최근 시장 불안이 ‘일시적 변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세금 감면의 효과를 모두가 체감하면서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도 내고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을 고려 중이라며 한국의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백악관은 세 회사가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미국 현지 공장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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