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우크라이나군 전차. 타스연합뉴스


2022년 2월부터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이나가 최근 5년 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무기 수출 규모가 늘어나며 전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에 올랐다.

스웨덴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무기거래 동향, 2024'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우크라이나의 무기 수입량은 2015~2019년보다 100배 가까이 증가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 세계 무기 수입량의 8.8%를 차지하는 규모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최소 35개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0~2024년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무기는 생산국 기준 미국산이 45%로 가장 많았고, 독일(12%), 폴란드(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무기 수입량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중 미국산 비율은 52%에서 64%로 12%포인트 늘어 유럽의 미국 의존도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프랑스·한국산 무기가 각각 6.5%를 차지했고, 독일(4.7%)·이스라엘(3.9%) 등이 뒤를 이었다. SIPRI의 피터 웨즈만 선임 연구원은 이러한 유럽의 무기 수입량 증가 원인으로 러시아의 위협을 꼽으면서 "미국과 유럽의 무기 공급 관계는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무기 수출량은 최근 5년간 21% 늘어나 세계 1위 무기 수출국 입지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무기 수출량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43%로 8%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미국산 무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지역은 유럽(35%)으로, 20년 만에 중동(33%)을 처음 앞섰다. 다만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12%)가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우크라이나(9.3%)·일본(8.8%)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러시아의 무기 수출은 64% 급감해 전 세계의 7.8%(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0년과 2021년 수출량은 최근 2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고서는 집계했다. 웨즈만 연구원은 러시아의 무기 수출 감소 원인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자체적인 무기 수요가 늘었고, 서방의 무역 제재로 러시아산 생산 및 판매가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자체 방위산업 역량을 키우며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던 무기를 자국산으로 대체해 무기 수입량이 5년 간 직전 5년보다 6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이 기간 무기 수입량이 93% 증가하면서 세계 6대 무기 수입국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2020~2024년 무기 수출이 직전 5년보다 4.9% 늘어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했다.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1%에서 2.2%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3대 무기 수출 대상 국가는 폴란드(46%), 필리핀(14%), 인도(7%)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무기 수입량은 이전 5년에 비해 24% 하락해 세계 무기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4%에서 2.6%로 줄어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중국, 북한과의 긴장으로 일본과 한국이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은 일본의 무기 수입의 97%, 한국의 86%를 차지하는 등 두 나라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29 도이치 ‘판박이’ 삼부토건…주가조작으로 물든 정권의 말로 [논썰] 랭크뉴스 2025.03.11
47228 알고 보니 '장물'…조선 형법 근간 '대명률' 보물 지정 취소 랭크뉴스 2025.03.11
47227 유승민 "尹, 강아지랑 인사나 할 때 아냐… 헌재 판결 승복 뜻 보여야" 랭크뉴스 2025.03.11
47226 "북한군 때문에"…우크라, '협상카드' 쿠르스크 수세 시인(종합) 랭크뉴스 2025.03.11
47225 "조속한 파면이 서울대인의 뜻"‥서울대, 추가 시국선언문 발표 랭크뉴스 2025.03.11
47224 MZ세대, 챗GPT로 사주 본다… AI가 ‘대나무 숲’ 랭크뉴스 2025.03.11
47223 "마리나베이샌즈보다 길다" …세계 최장 '206m 인피니티풀' 생긴다는 '이곳' 랭크뉴스 2025.03.11
47222 수원 일가족 살해 40대 가장, 범행 전 “투자금 수억원 못 받았다” 지인에 신변비관 문자 랭크뉴스 2025.03.11
47221 오세훈, 명태균 관련 검찰 조사 “굉장히 기다려…빠른 시일 내 부르길” 랭크뉴스 2025.03.11
47220 형 보는 앞에서 동생을... 직장 동료 살해한 50대 징역 15년 랭크뉴스 2025.03.11
47219 공항서 체포된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ICC 영장 집행" 랭크뉴스 2025.03.11
47218 다이소 이어 편의점도… CU, 건강기능식품 도입 추진 랭크뉴스 2025.03.11
47217 초등생 차로 치고 “엄마 번호 내놔” 폭행까지… 60대 집유 랭크뉴스 2025.03.11
47216 “네가 뭘 알아!” 1인 시위하던 김동연 지사에 날아온 맥주캔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11
47215 헌재, 감사원장·검사 3인 탄핵 13일 선고…尹은 내주로 늦춰지나 랭크뉴스 2025.03.11
47214 국산만 써야 한다는데…백종원, 이번엔 된장에 '중국산 원료 사용' 논란 랭크뉴스 2025.03.11
47213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 랭크뉴스 2025.03.11
47212 尹 탄핵심판 선고 다음 주 나오나…'이틀 연속 선고' 전례 없어 랭크뉴스 2025.03.11
47211 직장인 58% “주4일제 필요”…늘어난 하루엔 “쉬겠다” 32% 랭크뉴스 2025.03.11
47210 이영훈 목사 “윤석열에 ‘무속 빠지면 안 된다’ 강력 경고했지만…” 랭크뉴스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