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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주가조작·주식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조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100억원대 차익이 발생한 이 기업의 대주주 등의 계좌 10여개뿐만 아니라 또 다른 200여개 계좌도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매한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넘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세조종 혐의도 두고 있다는 의미다.

10일 금융당국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금융당국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로 이상거래 심리 자료를 넘겨받은 건 지난해 10월이다. 이후 조성옥씨 등 이 기업 대주주 등이 10여개 계좌를 통해 100억원대 차익을 거둔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200여개 계좌로 조사 범위를 넓혀 매매와 자금 흐름을 분석 중이다.

삼부토건 주가는 지난해 5월 1천원대에서 7월 5천원대까지 급등했다. 해당 기간 동안 삼부토건 최대주주인 디와이디가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특히 주가 급등 전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바 있다. 대주주 등의 미공개 정보 이용을 통한 주식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당국이 계좌 200여개를 추적하고 있는 점은 불공정거래를 넘어 시세조종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는 걸 뜻한다. 계좌가 200개를 웃돈 만큼 차명계좌 존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주가조작 일당이 챙긴 부당 이익이 삼부토건 대주주의 기업 인수 자금으로 흘러갔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삼부토건은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2017년 휴림로봇(당시 디에스티로봇)에 인수됐다. 이후 2023년 2월부터는 휴림로봇의 최대주주였던 디와이디가 대주주이자 경영 주체로 있다가 올해 초 지분을 매각했다. 휴림로봇은 지난해 7월 이큐셀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큐셀 인수 시점이 공교롭게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이후인 셈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제보자인 김규현 변호사와 한 통화에서 ‘이큐셀 인수’를 언급한 바도 있다. 김 변호사는 한겨레에 “삼부토건을 휴림로봇이 인수했고, 휴림로봇이 이큐셀을 인수했다. (삼부토건 시세차익으로 이큐셀 인수 자금을 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감원에 빠른 혐의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금감원 청사를 찾아 이세훈 수석부원장 등과 만났다. 민병덕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이상거래 원인과 위법성 여부, 이종호 전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조사해야 한다”며 “(금감원은) 강제수사권이 없단 이유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사건을 왜 이렇게 (시간을) 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부토건 주가는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매매정지가 풀린 전날 하한가로 직행했고 10일도 25.66% 내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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