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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수괴 구속 취소, 심우정은 사퇴하라!”

10일 저녁 7시께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 모인 시민들은 심우정 검찰총장을 규탄했다. 12·3 내란사태 이후 광장에서 “윤석열 파면”을 외쳐온 시민들의 목소리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즉시항고 권한을 포기한 검찰을 향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개최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매일 긴급집회’에는 집회 쪽 추산 12만명이 모였다. 비상행동은 전날부터 매일 저녁 7시부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구속 52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걸어나오자 다시 집회에 나섰다. “탄핵이 되고 나선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는 대학생 ㄱ아무개(27)씨는 “지난 연말 이후 처음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 취소는 아예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 처음에 멍했다가, 검찰이 항고하겠지 싶어 기다렸는데, 주말에 석방돼 ‘이번 주에는 집회 다시 나가아겠다’ 생각했다”며 “풀려나 걸어 나오는 윤석열 때문에 전투력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마음에, 윤 대통령 파면에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도 동십자각 앞을 찾았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대학생 권소라(21)씨는 “(윤 대통령 탄핵은) 학교 안에서 의견이 갈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대학교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를 한다니까 불안해 살 수가 없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딸 권씨와 함께 온 어머니 백아무개(54)씨도 “집회에 나온 건 처음”이라며 “100% 탄핵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검찰이 하는 걸 보니 불안하고 화가 나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검찰을 규탄하는 동시에 탄핵심판 중인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촉구했다. 이날 심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야5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발언대에도 함께 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심 총장을 향해 “권한을 남용해 내란수괴를 풀어준 죄, 국민에게 내란성 수면 장애를 안겨준 죄, 증거 인멸·범인 도피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검찰도, 법원도 아닌 우리 국민”이라고 말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현 상황을 바로잡을 유일한 기관은 헌법재판소”라며 “윤석열은 파면돼야 할 것이고 그것이 정의이며 깨어있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경복궁 앞 폭 7m 정도 인도에 모여 시작한 집회는 참여 인파가 늘면서 5개 차로로 확대됐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동십자각에서 출발해 종각까지 갔다가 다시 동십자각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이어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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