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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속보입니다.

공군이 조사 결과, 훈련 준비부터 폭탄 투하까지 좌표 확인 기회가 세 차례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고 밝혔습니다.

조종사 실수가 어떻게 사고까지 이어졌는지, 그 과정을 조혜진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훈련 전날 저녁 비행 준비를 한 두 조종사.

비행경로와 표적까지 모두 14곳의 좌표를 1번기 조종사가 부르고, 2번기 조종사가 임무 컴퓨터에 입력했습니다.

각 좌표는 위도 7자리와 경도 8자리로 14곳이니까 모두 210개의 숫자와 문자를 넣는데 하필 '표적' 좌표의 위도 숫자 하나가 잘못 입력됐습니다.

좌표를 잘못 불러줬는지, 아니면 자판으로 입력할 때 실수였는지는 진술이 엇갈립니다.

이 좌표들을 출력해 확인해야 하지만, 프린터 고장으로 생략했습니다.

사고 당일, 임무 컴퓨터의 좌표를 저장장치에 담아 전투기에 옮기는데, 2번기의 이 장치의 오류로 조종사가 조종석에서 좌표를 수동으로 '제대로' 입력했습니다.

1번기는 오류 좌표, 2번기는 정확한 좌표. 서로 다른 좌표가 입력됐는데, 이를 놓치고 이륙했습니다.

20여 분 뒤, 대기 지점 상공에 진입한 두 전투기.

틀린 좌표만큼 거리가 늘어나다 보니 전투기들은 속도를 높였습니다.

동시 투하 훈련이라 2번기는 대형 유지에 집중하느라 표적 이탈을 알지 못했습니다.

표적의 지형이 사전 훈련과 다르다고 느끼면서도 1번기 조종사는 육안으로 정확히 확인을 못 했지만 정해진 시간을 맞추기 위해 "표적 확인"이라 통보하고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김권희/공군 공보정훈실장 : "표적 좌표 입력이 잘못되었는데, 조종사가 적어도 세 차례 재확인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폭탄 8발이 떨어진 곳은 표적으로부터 남쪽으로 10km 떨어진 곳.

당초 군은 이 거리를 8km라 밝힌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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