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이후 시민들은 추운 겨울을 광장에서,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외치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민의 힘으로 어렵게 구속된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석방이 손쉽게 이뤄지자, 시민들은 분노와 허탈감 속에 다시 응원봉을 들고 광장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승연 기자, 오늘 월요일인데도 시민들이 많이 모이고 있는 것 같네요?
◀ 기자 ▶
네, 겨울을 지나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시민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또다시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모였습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지만,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 얘기 들어보시죠.
[차광수]
"사무실에서 일찍 퇴근하고 왔습니다. 하도 울화통이 터져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큰 크나큰 내란 범죄를 저지르고도 나와서 떳떳하게 웃고 그런 모습이 울화통이 터졌습니다."
[박시원]
"탄핵(소추안) 가결이 되고 그 다음에는 이제 다 일사천리로 이렇게 해결될 줄 알고 집에 있었는데 이 상황이 점점 이상해지는 거예요. 가만히 있는 게 불안해서 이제 그래서 또 나오게 됐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을 맥없이 놔준 검찰 행태를 보면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주재연]
"한 나라를 전쟁에 빠뜨릴 수 있을 만큼 위험을 준 그런 내란 주범이 석방되었다는 게 너무 기가 막히고, 검찰 개혁이 한 번 더 제대로 돼야지…"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이끌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 20여 명은 대통령 석방 이후 사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민문정/윤석열퇴진비상행동 공동의장(단식 농성)]
"지금 종사자들은 다 구속 수사를 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두머리가 이렇게 석방되는 건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헌법재판관을 처단하라고 옥중편지를 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헌법재판소를 쳐부수자고 한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헌재를 연일 공격하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와 전광훈 목사는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권오혁/촛불행동 공동대표]
"'내란 수괴' 윤석열이 풀려나고 폭도들의 기세가 더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자들을 가만둔다면 이 나라는 폭력이 난무하는 아비규환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됩니다.
파면 촉구 집회도 매일 저녁 이어져 왔는데, 윤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석방으로 집회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 인근 집회 현장에서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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