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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철강관세 강행' 재확인
中, 740개 품목 2차 보복 관세
트럼프 "광물 협정 서명할 것"
우크라와 사우디회담엔 '낙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중국은 당초 예고대로 10일 740개 미국산 수입품에 2차 보복 관세를 때리며 미중 무역 전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recession)를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관세를 부과하는 일 등에는) 과도기가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이것(성과를 내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볼 수는 없다. 중국의 경우 100년(을 내다보는) 관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 국가 전략을 짜고 있는 만큼 미국 역시 주가 하락, 경기 둔화 등 단기 혼란에 연연하지 않고 관세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언급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미국 경제 회복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면서 기업에 부담을 주고 경제에 부정적인 초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2월 실업률은 4.1%로 1월과 전문가 예상치인 4.0%를 웃돌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경제가 정부 재정지출에 중독돼 있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한) 해독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 미국 경제가 안 좋은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관세정책은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러트닉 장관은 9일 NBC 인터뷰에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가 시행되는지 ‘예나 아니오’로 답해 달라는 질문에 “예”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10일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 등 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 등 총 711개 품목에는 10%를 인상하는 2차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중국의 보복 관세 대상은 미국의 농축산물로 넓어졌다.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도 안 돼 미중 관세 전쟁이 재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60% 대(對)중국 관세’를 공언해온 만큼 세계 각국에 영향을 줄 양국 간 분쟁이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이 광물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 중단을 해제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거의 다 해제했다”고 말하며 러시아 관세 부과와 관련해 “많은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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