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매크로 돌린 뒤 ‘사기탄핵’ 게시글 폭증
하루 1만건에서 이틀 사이 25만건으로
정상이용 막아 형법상 업무방해 가능성
10일 헌법재판소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석방 뒤, 지지자들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압박과 위협을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로 집중하고 있다. 자동 글 게시 기능이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나와 헌재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하루 수십만 건의 글이 ‘도배’되는가 하면, 헌재 주변 시위에서 전해지는 극단적인 발언도 그 수위를 높였다.

10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를 보면 지난 9일 해당 게시판에는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 탄핵 반대 딸깍으로 끝내기’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코드’가 적혀있다. 이 코드를 복사해 북마크를 생성하고, 북마크를 세 번 누르면 헌재 자유게시판에 자동으로 글이 등록된다. 소위 ‘매크로 프로그램’이다. 이를 이용하면 ‘사기탄핵 각하하라!’ ‘헌법재판소는 정치도구가 아닙니다! 탄핵을 반대합니다!’ ‘정치적 탄핵 반대!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반합니다’ 등의 내용이 무작위로 게시된다고 한다. 지지자들은 ‘창 수십개 열어놓고 계속 등록중 ㅋㅋ’, ‘진심 너무 편하구만’, ‘계속하니까 중독성 있다. 너무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비슷한 제목의 글들이 게시판 전반을 메우며 헌재 자유게시판은 포화 상태다. 9일 하루 동안 16만6180건의 글이 올라온 데 이어, 10일에는 오후 3시30분 기준 약 25만건의 글이 올라왔다.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의 글도 있지만, 상당수가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글로 ‘사기탄핵’ 문구가 제목에 담긴 글만 10만건이 넘는다. 지난 8일까지 하루 1만5천건 정도 글이 올라온 것에 견주면, 매크로 프로그램 게시 이후 폭발적으로 그 양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9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을 유도하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집 갈무리

이는 정상적인 게시판 이용을 가로막는 행위인 만큼 형법상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 실제 헌재 게시판에 글을 쓰려면 수천 명에 이르는 대기 인원을 기다려야 할 지경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허위조작감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조직적인 여론 조작 공격을 받고 있다”며 “불법 매크로를 제작·배포한 자들을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헌재 주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 사망한 4명의 추모 분향소까지 차려졌다. 헌법재판관들의 이름과 함께 ‘인민재판 끝에 헌재는 가루가 된다’ ‘국민을 유혈혁명으로 내몰지 마라’는 등 극단적인 위협 문구를 담은 손팻말을 쥔 지지자들도 헌재 정문 코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수위를 더해가는 지지자들의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헌재에 대한 폭파 위협 등 테러 수준의 글까지 올라오는 만큼 선고 당일 경찰특공대 투입까지 검토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 직무대리는 이날 “폭파 협박 글들이 많이 나와 (이를 막는 차원에서) 경찰 특공대가 투입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게시판에 나오는 여러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글들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철저히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56 우두머리 혐의 尹은 석방됐는데… 나머지 내란 공범은 여전히 구속 랭크뉴스 2025.03.11
46955 가수 휘성, 자택서 숨진 채 발견…소속사 "비통한 심정"(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11
46954 [사설] 누구 하나 사과 않고, 책임 안 지는 내란수괴 혐의자 석방 랭크뉴스 2025.03.11
46953 공군, 전투기 오폭 3분 만에 알고도…주민 97분간 불안 떨게 했다 랭크뉴스 2025.03.11
46952 뉴욕증시, 트럼프 개입 기대↓·경제 불확실성↑…급락 출발 랭크뉴스 2025.03.11
46951 회생 직전까지 찍어낸 홈플러스 단기채···신영증권, 홈플러스 형사고발 검토 랭크뉴스 2025.03.11
46950 혼다, 중국 엔진 생산능력 감축…전기차로 이행 추진 랭크뉴스 2025.03.11
46949 ‘내란수괴’ 석방한 법의 무게 [한겨레 그림판] 랭크뉴스 2025.03.11
46948 트럼프 '경기둔화 가능성' 시사에 나스닥 장중 3%대 급락 랭크뉴스 2025.03.11
46947 '김 여사 자금관리인' 연루됐나?‥'삼부토건' 차익 쫓는 금감원 랭크뉴스 2025.03.11
46946 "尹 즉시 파면"…1인 시위 하던 김동연, 맥주캔 투척 당했다 랭크뉴스 2025.03.11
46945 홈플, 대기업만 정산 협상…소상공인은 뒷전 랭크뉴스 2025.03.11
46944 가수 휘성 자택서 숨진 채 발견…“타살 혐의점 없어” 랭크뉴스 2025.03.11
46943 여성경찰관, 트로트 가수 집 주소 알아내 찾아갔다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3.10
46942 검찰, 오세훈 최측근들 조사…"만났다는 명태균 주장 허위"(종합) 랭크뉴스 2025.03.10
46941 초등생이 연단서 "尹 사랑" "尹 OUT"…미성년 집회 참여 논란 랭크뉴스 2025.03.10
46940 경찰, 수원 일가족 사망사건 초동수사 미흡 숨기려했나…시신 발견시점 서로 달라 랭크뉴스 2025.03.10
46939 관리비 통장 ‘텅텅’, 직원은 ‘잠적’···광주 한 아파트 횡령 의혹 랭크뉴스 2025.03.10
46938 '또 필리핀'...한국인 남성, 번화가 한복판서 강도 총격에 숨져 랭크뉴스 2025.03.10
46937 뉴욕증시, 관세 전쟁 우려에 하락 출발…나스닥 2%대 낙폭 랭크뉴스 2025.03.10